10주간의 온라인 영어토론 스터디 '원스톤' 시즌 소개
우선, 문법 그 자체보다 문법을 설명하는 용어가 더 어려웠고 (To 부정사의 부사적 용법, 절과 절을 이어주는 접속사, 관계대명사의 서술적 용법), 새로운 걸 배우기만 할 뿐 배운 걸 익히고 활용할 시간이 없어서 의식적인 기억에 주로 의존했죠. (한마디로 항상 뇌는 과부하 상태가 되죠).
가장 힘들었던 건, 한국어로도 읽고 싶지 않은 주제의 글을 영어로 읽어야 하는 거였어요. 고전문화, 환경, 남북문제, 환율, 물가 같은 주제는 이제야 겨우 이해하기 시작한 분야인데 말이죠.
그래서 대학생이 된 저는, 영어 좀 한다는 친구들이 갖고 다니던 <Time>지를 버리고 미드 <Friends>로 공부를 했어요. 그 드라마엔 사회 초년생들이 관심있는 주제들이 가득했거든요.
룸메이트, 연애, 알바, 카페, 가족.. 드라마 속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단어를 찾고, 문법을 찾았어요.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싶으니까 관련된 정보도 읽게 되더라고요. 견디지 않고도 공부가 된다는 걸, 아니 견디지 않아야 더 많이 깊게 공부할 수 있다는 걸 느껴졌어요.
내 분야가 생기고, 거기서 만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는 '사람'을 통해 영어를 공부했어요. 근데요, 실제로 사람을 만나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건 한마디로 'Another Level' 이었어요. 책이나 영상을 볼 때처럼 단어를 찾아보거나 다시 돌려볼 수가 없더라고요.
게다가 상대의 말을 이해하고, 그 이해를 기반으로 내 생각을 말해야 하니까 내용을 대충 이해하면 금세 대화가 겉돌게 되죠. 이때 제가 느낀 건 '쉬운 영어'였어요. 말이 짧고, 간결하고, 쉬워야 그 내용에는 깊이 들어갈 수 있게 되더라고요. 모두가 약속한 '용어'나 '관용적인 표현'을 집중적으로 익힌 것도 이 시점이었어요.
이렇게 평생 영어를 공부하면서 경험으로 깨달은 최적화된 영어공부 방법은, 관심있는 주제의 다큐멘터리를 사람들과 같이 보고 토론하는 거예요. 제가 영어공부를 한창 하던 1990년대에는 힘든 방식이었지만, 넷플릭스와 줌(Zoom)이 흔해진 지금은 정말 쉬워졌어요.
이렇게 영어를 공부하면 영어를 언어답게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최신의 지식과 인사이트도 만날 수 있어요. 돌 하나로 두 마리의 새를 잡는 거죠. 그래서 매년 2회, 이런 방식으로 영어를 공부하는 스터디를 저희는 [One Stone] 이라고 불러요.
이번 시즌에서는 작년에 제작된 'Explained(세계를 해설하다)' 다큐 10개를 엄선했어요. 특히 시대정신과 연관된 3개의 키워드 - 돈 (금융사기, 노후, 신용카드), 심리 (집중력, 아름다움의 기준, 10대의 뇌), 협업 (성격, 사과, 반려견) - 에 대해서 알아보려 해요! 내용과 재미를 모두 잡으려고, 넷플릭스의 다큐란 다큐는 모두 리뷰했어요! 엄선된 커리큘럼이 원스톤의 핵심이거든요.
원스톤의 진행 방식은 단순해요.
매주 지정된 한 편의 다큐멘터리(20분 가량)를 각자 시청해요. 그리고 매주 수요일 밤 줌으로 만나서 (1) 다큐 내용에 대한 소감을 간단히 공유하고 (영어, 10분) (2) 다큐에서 나온 좋은 표현을 골라 내 영어로 만드는 연습을 하고 (동시통역사 Lee Sohhee 리드, 40분) (2) 다큐와 연관된 주제로 소그룹 토론을 하고 (20분 X 2회) (3) 다큐와 연관된 키워드로 1분 스피치를 진행해요. (20분)
개인적으로 커뮤니티의 핵심은 멤버들의 수준이라고 생각해요. 멤버들의 수준을 결정하는 건 커뮤니티가 다루는 내용과 진행되는 방식이고요.
원스톤은 적지 않은 참가비 (30만원), 출석 기반의 장학금 (15-20만원), 트렌디하고 심도깊은 주제 (돈, 심리, 협업), 다이나믹한 진행방식 (토론과 스피치) 때문인지 항상 참여하는 멤버들이 좋아요. 또 시즌제(10주)라 집중해서 공부하기 좋고요.
아래 원스톤의 홈페이지를 링크해요. 이번 시즌의 상세한 커리큘럼은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어요. 신청도 홈페이지에서 직접 하면 되고요. 참고로, 13명의 참가자가 이미 확정되어 있어서 진행도 확정됐으니 안심하고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