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 활용사례 - 프랑스어 약정서 비용 이슈 확인
어제 프랑스 전자제품 매장에서 노트북을 하나 구입했다. 직원의 도움으로 구매가의 1% 가 적립되는 회원가입도 현장에서 했다. 비용 지불이 끝난 후, 메일로 약관이 하나 도착했는데, 장수도 많고 프랑스어로 쓰여 있어서 바로 파악이 어려웠다.
옛날이라면 구글 번역기에 돌린 후 (바로 한국어로 번역하면 한국인도 읽기 어려운 문장이 되기 때문에 영어로 번역했을 거다), 약관을 다 읽어보고, 주요 내용을 직접 파악했을 거다. 꼼꼼히 하면 한 시간은 걸렸겠지. 하지만 이번에는 그 모든 일을 나의 AI 비서인 ChatGPT 에게 요청했다.
나는 메일로 받은 약관(.pdf)을 그대로 ChatGPT 에 업로드했다. 그리고 핵심 내용을 파악해 달라고 요청했다. ChatGPT 의 경우 배경설명을 자세하게 할 수록,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할 수록 답이 만족스럽게 나온다.
그래서 (1) 문서의 종류 (2) 핵심내용 (3) 지불관련 주의할 사항 - 이렇게 세 가지를 물어봤다. 그랬더니 즉시 아래와 같이 답을 얻었다. 특히 지불과 관련해서 자동연장이 된다는 점을 지적해 줬다.
어제 프랑스 전자제품 판매장에서 노트북을 구입하고 회원가입을 했어. 그리고 이런 문서를 받았어. (1) 이 문서는 무엇인지 (2) 이 계약서의 핵심 내용은 뭔지 (3) 돈과 관련해서 내가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지 - 를 알려줘!
지불관련 주의점을 읽다보니, 내가 무료 멤버십(Club)에 든 건지, 유료멤버십(Club+)에 든 건지 확인하고 싶었다. 매장 직원이 회원가입을 했고, 당시 내 카드를 직원이 봤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유료멤버십에 가입되었을 가능성도 없진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멤버십 종류를 확인할 수 있는지를 ChatGPT 에게 물어봤는데, 아래와 같이 세 가지 방법을 알려줬다. 마침 내 옆에 영수증이 있어서 유/무료 멤버십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었다.
어제 이 회원가입을 매장 직원이 해 줬는데, 혹시 지금 나의 멤버십은 Club 이야, Club+ 야?
시간을 체크해 보니, 이렇게 질문하고 멤버십 상태까지 확인하는데 6분 정도가 걸렸다. 프랑스 가족들에게 물어봤어도 30분은 걸렸을텐데 속도가 엄청 빠르다. 게다가 사람에게는 이렇게 아침 일찍 물어볼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하니 더욱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필요한 사항을 ChatGPT 를 통해 빠르게 확인 한 다음, 나는 천천히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우선 구글 번역기를 통해 문서를 영어로 번역하고, ChatGPT 가 말해준 내용들이 맞는지 확인했다. ChatGPT 가 요약해 준 내용은 모두 다 맞았고, 핵심 내용을 뽑은 것도 적절했다. 무엇보다 약정서의 주요 내용과 흐름을 다 아니까 문서를 훨씬 빠르고 쉽게 읽을 수 있었다.
IT 도구는 기술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사용하는 가에 따라서 가치가 확연히 달라진다. 실제로 내 주변에서도 같은 ChatGPT 를 사용하지만 그 반응은 극과 극이다. 어떤 분들은 ChatGPT 로 나갈 돈이 많이 줄었다고 하는데, 어떤 분들은 검색만큼 정확하지 않다면서 앱 자체를 지우기도 한다.
흔히 ChatGPT는
계산기가 아니라 비서라고 말한다.
ChatGPT 는 최종 결과를 산출하는 도구가 아니라, 빠르게 초안을 만드는 데 강점이 있다. 특히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규칙이 까다롭고, 지루한 일이라면 찰떡 궁합이다. 또, 사람에게 일을 맡기면서 실수가 없기를 바라지 않듯이, ChatGPT 에게 일을 맡길 때는 사람처럼 실수와 편향된 사고가 존재한다는 걸 전제로 하는 게 좋다. 그런 생각으로 AI 도구들을 사용한다면 아마 누구나 엄청난 능력을 가진 비서를 돈/시간/감정적 갈등없이 즉시 곁에 둘 있다.
앞으로 내가 브런치와 SNS 를 통해 공유할 실제 활용 사례들을 보면서, 나의 구독자들이 어떻게 인공지능(AI)와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을지 쉽게 감을 잡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