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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두옥 Dec 25. 2023

의외의 장점에 놀란
유럽행 폴란드 항공

바르샤바를 경유하는 폴란드 항공(LOT) 체험


오늘 새벽, 바르샤바(폴란드)를 거쳐 

드디어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어요.


EU 국가를 경유할 때의 장점


이번엔 일정 때문에 LOT(폴란드 에어라인) 비행기를 타게 됐어요. 바르샤바를 경유하면서 EU 입국심사를 했더니, 파리 공항에 도착해서는 아무런 심사도 없네요. 비행기에서 나와서 주차장까지 10분도 안 걸렸어요. 파리공항이 워낙 붐비는 곳이라 평소엔 2시간도 걸리거든요. EU 가입국 경유 티켓은 이런 예상 밖의 장점이 있군요! 


바르샤바를 경유한 덕분에 입국심사가 너무 간단했어요


한국 친화적인 폴란드 항공


 LOT(폴란드 에어라인)는 이번에 처음 타봤는데, 한국 출도착인 경우 외항사인데도 한국인에 대한 배려가 많았어요. 모든 식사에 볶음 고추장을 제공했고, 컵라면도 먹을 수 있었고, 한국어를 할 줄 아는 폴란드 승무원도 있었어요. 외항사 치고는 한국어 더빙 영화도 많았어요.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볶음 고추장을 외항사에서 주다니!


게다가 창문 덮개가 플라스틱이 아니라 전자 차광막이라, 태양이 아무리 세도 창밖 풍경을 구경할 수 있어요. 차광막은 차량의 썬탠 같은 기능인데, 마치 선글라스를 낀 것처럼 창밖을 볼 수 있어요. 5단계까지 밝기를 조절할 수 있어요.  남녀 승무원도 선남선녀에 하나같이 친절했어요.


전자 차광막 덕분에 태양을 마주보며 날아왔어요



습하고 따뜻한 서유럽의 겨울


서유럽 겨울 날씨가 우중충하긴 하지만, 한국보다는 확연히 따뜻해요. 독감에 걸려서 조금만 추워도 몸살처럼 아팠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싹 사라졌네요. 한국의 건조하고 날카로운 추위와는 달리, 이 곳의 추위는 축축하고 뭉툭해요. 그래서 손발이 시릴 정도로 춥지는 않지만, 뼛속이 으슬으슬한 것도 사실이랍니다. 


춥지는 않은데 축축하고 으실으실한 파리의 겨울


어릴 때는 몰랐는데요, 나이가 들수록 점점 날씨와 몸이 하나가 되어가는 느낌이에요. 따뜻하고 햇살 좋은 나라에 좋은 집 하나 사서 남은 평생 일출보며 사는 게 남은 꿈인데, 늙어가는 몸을 위해서라도 얼른 꿈을 이뤄야겠어요. 



낭만적인 크리스마스 마켓


한국에서는 설날과 추석이 큰 명절이듯, 유럽에서는 크리스마스가 단연 최고의 명절이에요. 특히 12월에는 도시 여기저기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요. 저의 최애간식 즉석 츄러스도 팔고요. 뱅쇼 한잔 들고 관람차 타면 천국이 따로 없지요. 한국에선 캐롤이 거리에서 사라지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많이 다운됐는데, 그 아쉬움을 12월 프랑스에서 달랠 수 있겠어요. 


파리 시내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찰칵!


야심차게 구입한 무선 마이크


전년과 달리, 올해 워케이션은 그 과정과 현장을 영상으로 담아보려고, 출국 전에 무선 마이크를 하나 샀어요. 남편에게 테스트를 부탁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깔끔하게 잘 나왔어요. 최근 영상 만들어주는 AI 서비스도 많아졌고 출국 전에 전문가의 조언도 받아서, 왠지 이번엔 제대로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영상 올라가면 여기저기 동네방네 공유하고 다닐겁니다!


머플러에 달린 반짝이는 기계가 무선 마이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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