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앱을 활용해서 해외 레스토랑에서 즉시 메뉴 추천받기
프랑스는 미식의 나라지만
그만큼 식당에서 선택해야 할 것이 많다.
주재료와 조리방범에 따라 음식 종류도 많고, 스타터-메인-디저트를 모두 골라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괜찮은 레스토랑일수록 '오늘의 메뉴'를 이렇게 손으로 써서 보여주는데, 영어를 좀 하는 나도 이 '식당체'는 도대체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이럴 때, ChatGPT 를 사용하면 빠르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니, 도움을 받는 정도가 아니라, 마치 메뉴 선택을 위한 전용 비서를 둔 것처럼 활용할 수 있다.
우선 '알아볼 수 없는' 음식들로 가득한 메뉴를 사진으로 찍는다. 그런 다음 각 음식에 대한 설명을 해 달라고 주문하거나, 내게 맞는 음식을 추천해 달라고 한다. 구체적으로 아래와 같이 요청하면 즉시 퀄러티 있는 답을 얻을 수 있다.
나는 육류와 소시지류를 먹지 않고, 대신 해산물을 좋아해. 이 중에서 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뭔지 알려주고, 그 음식의 주 재료와 조리방법을 간단히 설명해 줘
이건 지금 내가 가족과 와 있는 레스토랑의 '오늘의 메뉴' 사진이야. 각 메뉴의 주 재료와 조리방법을 하나하나 한국어로 설명해 줘
저는 이날 스타터로 'Oeuf Cocotte Crème Truffée et Parmesan' 을 (처음으로 먹어본 음식이었다), 메인으로는 'Brandade deCabillaud'를 (흰살 생선 중에서도 대구를 특히 좋아해서다), 마지막 디저트로는 'Velouté du Moment'를 주문했다 (고구마와 코코넛은 둘 다 내 취향이다). 메인 빼고는 처음 시도하는 음식이었지만, 설명을 충분히 읽어서 만족하며 먹었다.
예전엔 구글 번역기와 이미지 검색을 활용했는데, 뭐 그것도 나쁘진 않았다. 다만 시간이 오래 걸려서 막상 레스토랑에서는 활용도가 생각만큼 좋지 못했다. 결국은 대략 주재료만 보고 무난한 걸 선택하거나, 남편에게 추천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남편인 아모리에게 물어보는 건 가장 손쉬운 방법이었지만, 가장 편한 방법은 아니었다. 매번 부탁을 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고, 내 판단이 아니기에 음식에 후회한 적도 있고, 무엇보다 아모리가 자기 메뉴를 다 선택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나는 2001년부터 미국/유럽의 해외여행을 시작했고, 항공권에 쓴 돈을 합치면 작은 오피스텔을 살 수 있을 정도로 횟수도 많다. 그런 내가 느끼기에 해외여행이 전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가볍고, 저렴하고, 쉬워졌다고 생각한 건, 2010년 블랙베리를 아이폰으로 바꿨을 때였다. 그리고 올해, AI 기술이 대중에게 공개되면서 한번 더 레벨이 확 높아졌다고 느끼고 있다.
해외여행에서 써야할 돈, 시간, 그리고 사람에 대한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AI 툴. 만약 이번 겨울에 해외로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한번쯤을 시간을 내서 진지하게 알아보고 출발하길 추천한다. 제대로만 접근하면 적은 시간으로 큰 변화를 만들 수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