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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oookong Feb 16. 2023

엄마랑 나랑

걸어온 발자국 따라 되돌아간다

우리는 서로 걸어 온 길은 모른다

그저 여전히 걷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다행이라 여길 뿐


하지만 항상 곁에서 걸었다

수다스러울 때도 할 말을 잃었을 때도

배꼽 빠지게 웃을 때도 눈이 붓도록 울었을 때도

주체 안 될 만큼 즐거울 때도

꼼짝도 하기 싫을 만큼 아플 때도

아주 가까이는 아니더라도 함께 걸었다


그렇게 먼 시간동안 우리가 걷던 길은

인연의 시작부터 줄곧 이어져 있었고

그래서 각자의 길을 자세히 몰라도

우리가 다행이라 여기는 마음 속에

사랑과 안부와 고마움과 응원이

변함없이 곁에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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