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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과 거짓의 관계
거짓인 줄 알았는데 사실이었고
사실인 줄 알았는데 거짓이었던 기억들이 있다
'범위가 있는 시험을 볼 때가 행복한 거다'라고 말하던 어른들의 말에
그때는 책상 앞에 앉히기 위한 거짓인 줄 알았다
어른이 되어 매일을 범위나 답이 없이 살다 보니
그 말이 사실이었음을 깨달았다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힌다'
나보다 앞서 이별한 사람들이 건넨 위로가
그때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파도가 지나간 자리에 또 다른 사랑이 찾아왔을 때,
그 말이 사실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비밀은 무덤까지 가져가자' 했던 굳은 우정의 맹세가
반쪽의 믿음만으로 지켜질 수 없다는 것을 알았던 지난날,
한 때의 절박한 사실이 쉽게 거짓으로 변색된다는 것도 알았다
이렇게 우리는 사실과 거짓의 관계 사이에서
'함부로' 정의하지 않는 법을 배운다
함부로 사람을 믿고
함부로 마음을 주고
함부로 듣지 않는다
우리 사는 관계들에
보이지 않는 벽이 많아지는 이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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