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그냥 한번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야

<도망이 아닌>

by 이두래

#프롤로그





너무 숨이 차서, 잠시 멈추지 않으면 쓰러질 것 같았다.


아이는 상처가 너무 깊어 입을 꾹 다물었고

나는 아이 몰래 매일 울음을 삼켰다.

우리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버텼다.

우리는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다.


어느 날, 문득


“엄마, 학교 가기 싫어. 도망가고 싶어.”


“그래. 그냥 어디든 가자.”



도망이 아니라, 버티기 위해 떠났다.


짐을 쌌고, 비행기를 탔다.

아빠 없이, 엄마와 아이 둘.

낯선 나라, 낯선 언어, 낯선 거리.


우리는 그렇게,

세부에 도착했다.


이건 여행기가 아니다. 정보도 꿀팁도 없다.

그저 아이와 내가 함께 버텨낸 시간,

다시 웃게 된 여정을 기록한,

숨결 같은 이야기다.


그곳에서 나는 처음으로 깨달았다.




살기 위해 도망치는 건,
도망이 아니라 용기다





#작가노트

저를 돌보기 시작하면서

이미지도 함께 만들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제 감정을

천천히 마주하게 됐습니다.


이 감정을 꼭 담고 싶어서,

밤늦게까지 수정을 반복하며 완성했어요.

이 장면은

제가 가장 먼저 표지로 떠올렸던

순간이기도 합니다.


이 이야기는 한 줄 한 줄,
마음으로 쓰고
MidJourney를 통해

저만의 감성으로 그렸습니다.

그림도 이야기의 일부처럼,

조심스레 바라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