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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로 Feb 26. 2023

마음 가는대로 해라

누가 뭐래도, 우리 인생이니까

대학생때였을까요, 알게 된 선배 형이 <세이노의 가르침> 이라는 전자책 PDF 파일을 주면서 꼭 읽어보라고 추천해줬습니다. 욕설이 난무하는 책이었고, 독자를 입으로 때리는(?) 느낌의 책이었습니다. 나약하게 인생살지 말라고, 인생의 가이드를 던져주는 만취한 삼촌의 잔소리 같은 책이었어요.


요즘은 세이노의 가르침이 지류로도 출간됐다고 하던데, 저는 여전히 PDF를 가끔 읽습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검색하면 쉽게 찾으실 수 있을거에요. 그 책에서 꼭 읽어보라고 추천했던 <마음 가는대로 해라> 라는 책을 읽고 남겨두었던 2019년의 메모를 발견하여, 브런치에도 남겨둡니다.



P29
삶은 언제쯤 쉬워질까
쉬워지지 않는다. 그러나 삶을 좀 더 잘 다루는 법을 배울 수는 있다.

시간이 지나도, 진리에 가까운 말인 것 같습니다. 삶은 절대 쉬워지지 않고, 늘 각기 다른 형태로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야 재밌잖아요. 그래도 가끔 너무 제멋대로면 힘드니까, 우리는 살면서 우리 삶을 잘 다루는 방법을 터득해나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게 달리 말하면, 나이만 성인이 아니라 어른이 되어가는 것과 같은 말이지 않을까요? 


P44
인생은 서서히 발전한다. 언제나 중요한 것은 ‘지금 가진 것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문제이다. 그 대답이 ‘별로 하는 것이 없다’ 라면 앞으로도 나아질 수 없다.

개구리를 찬물에 넣고 서서히 끓이면 그대로 죽어버린다. 하지만 끓는 물에 넣으면 바로 뛰쳐 나온다.우리는 서서히 변하는 것에 대해 무심하다. 그 서서히 변하는 부분에 집중하라.

하루 아침에 운동, 독서, 학습, 절약의 습관이 들지 않는 것은 당연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너무 빨리 빨리, 효율적인 것에 중독된 오늘날 우리는 과정보다는 결과를 빨리 보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치트키는 아무리 세상이 발전해도 없을 것 입니다. 그러니 늘, 하루를 알차게 보내다 보면, 무언가 변화되어 있을 거란 기대로 하루하루 선명한 삶을 그리며 살고 싶어요. 


P63
자신의 사연에 맞추려고 노력하는 것은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다. 만일 내가 자신을 ‘나는 교사다’라고 규정해놓았다면, 직장을 잃었을 경우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없게 된다. 또한 ‘나는 완벽주의자다’라고 규정해놓았다면 끊임없이 불행할 것이다. 작은 실수에도 자책할테니 말이다. 우리는 이런저런 사연으로 자신을 제한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남들은 그런 사연 따위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는 하나의 범주에 속하거나 상자에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연속적인 경험을 하고 있는 인간이다. 우리가 자신의 사연을 끌고 돌아다니지 않는다면 ‘자신에게 맡겨진 역할에 맞는 임무’를 살필 필요가 없다.

저는 이 구절을 한계를 짓지 마라, 뭐 이런 의미도 있지만, 결국 '감투와 타이틀을 다 떼고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알고, 정의하라'는 뜻으로 해석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가족, 친구, 연인, 동료, 직원이겠지만 그 전에 이름 석자 걸고 자기 자신을 뚜렷히 정의내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P76
나를 특별하게 느끼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뿐이라네. 만일 자넨가 자신을 자랑스럽게 느끼지 않는다면 아무도 자네를 자랑스럽게 느끼지 않는다네.  

제가 습관적으로 우울해하는 지인들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너가 너를 사랑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널 사랑해줄 수 없다' 스스로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은, 우리 삶을 풍족하게 만들어주는 건강한 마인드셋입니다. 사람들은 래퍼 스윙스에 대해 호불호를 가지지만 저는 극명히 호에 가깝습니다. 그가 지닌 마인드셋과 태도는 스스로를 너무 사랑해야만 나오는 것들이라고 생각해요.



P88
어느 대기업 입사 원서를 낸다고 하자, 우리는 그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진지하고 세심하게 준비한다. 면접할 내용을 미리 정리하고 영상을 찍어 연습한다. 머리도 하고 정장도 입는다. 그리고 면접을 가 최선을 다한다. 그러고 나면? 집에 돌아와 일상의 생활을 계속하라. 다른 공부를 하고 다음 입사 지원을 계획하라. 만일 그 회사에 채용이 되면 다행이다. 안된다 해도 계속 앞으로 전진하면 된다. 필사적인 사람은 말한다. “이번에 안 되면 죽어버릴꺼야”. 단호하고 초연한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기회는 또 있어. 나는 좋은 직장을 구할 수 있어. 시간이 좀 걸리면 어때?”

극단적인 사람이 되기 보다, 단단하고 초연하고 오뚜기 같은 삶을 지향합니다. 일희일비 하지 않는 삶이요. 누군가는 그렇게 감정이 없어서 되겠냐고 타박하지만, 글쎄요, 이정도면 됐다, 망했다 이렇게 생각하는 시점은 스스로가 정하는 거 아닐까요? 



제6장 마음가는대로 해라
인생의 목적은 아무 문제 없이 조용히 사는 것이 아니라 흥미진진하게 사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이자,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입니다. 사람마다 삶의 목표는 다르겠지만, 저는 시끌벅적 흥미진진하게 사는 삶을 좋아합니다. 아무 문제 없이 조용히 살면 괜찮게 살긴 하겠지만, 후회가 남을 것만 같아요. 저는 그래서 다양한 경험과 사람을 너무 좋아합니다. 


P117
항상 받는 돈만큼보다 더 많이 일하면, 언제가는 일하는 것보다 더 많이 받게 될 것이다.

이건 제가 직장생활을 해보니, 너무 와닿는 말인 것 같아요. 예전에 동료분이 그랬거든요, 팀장 할만한 사람을 팀장시키는 게 아니라, 팀원인데 팀장처럼 하고 있으면 팀장이 되는거다- 라고요. 비슷한 맥락입니다. 늘 내가 이정도 월급 받는데 왜 열심히 해? 라고 생각하기 보다, 묵묵히 열심히 능동적으로 일하다 보면 어느샌가 그 노력과 성과는 나도 모르게 인정받고 있을거에요 . 물론, 오늘날은 자기 PR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저 태도 자체는 항상 옳은 태도라고 생각해요! 


아직 기억나는데, 저는 회사생활을 처음할 때, '아니 일을 배우는데 돈도 받을 수 있다고?' 라는 마인드였어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고, 그래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턴에서 정규직이 됐고, 그러다 리더가 되어있더라구요. 뭐든 하기 나름입니다.



이정도가 기억에 남는 부분들이라고 메모해둔 것들입니다. 인생의 갈피를 찾지 못할 때 한 번 쯤 읽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제가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말이 있는데요, 바로 "세상을 인정해라" 라는 말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도 좋고, 세상을 잘 사는 것도 좋은데, 그럴려면 우리는 세상을 이해하고 인정해야 한다는 의미에요. 4년이나 전에 써둔 메모이지만, 아직도 적용가능한 메세지들인 것을 보면, 지혜로운 사람들은 수십년이 지나도 그 지혜로움을 인정받을 수 있는 것 같네요 :) 저도 지혜로움을 가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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