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두루미 Jan 17. 2023

올해도 반성하는 연말정산

왜 작년보다 돈을 더 쓴 거죠?

연말정산. 어쩜 매년 하는데, 매년 이렇게 하기 싫은지.


회사에서 어제부터 연말정산을 하라고 해서, 빨리해 버리자! 하고 홈택스에 들어갔다가 우울해졌다. 지금까지 항상 비슷한 금액의 돈을 소비하다가, 2021년엔 전년도에 비해서 약 500만 원을 덜 썼었다. 그래서 '주말부부가 끝나서 그런 거다!'며 기뻐했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300만 원을 더 썼다. 그래도 8월부터 미니멀라이프를 하면서 소비를 안 했다고 생각했는데, 상반기에 충분히 많이 썼나 보다. 아, 역시 캠핑장비가 문제였던 건가!


남편은 선천적으로 소비를 잘하지 않는다. 뭘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뭐가 필요하면 산다. 그래서 결혼하고 항상 남편은 연말정산결과로 세금을 냈고, 나는 세금을 (주로) 받았다. 그래서 외식하거나 밖에서 장 보는 것 등 같이 사용하는 비용은 모두 남편카드로 결제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뭘 이렇게 많이 쓴 건지.


남편은 내가 돈을 쓰면서 이렇게 스트레스받아하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 돈을 못 버는 것도 아니고,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스트레스받냐고 항상 물어본다. 물욕이 없는 사람은 모르겠지! 내가 스트레스받지 않고 절제하지 않으면 얼마나 많은 돈을 쓸 수 있는지. 

동시에 미니멀라이프 책을 읽고 영상을 찾아보는 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결심했으면 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왜 그렇게 꼭 뭘 찾아봐야 하냐고. 안되니까 그런 거다. 잘 안되니까.


올해 목표는 2021년보다도 돈 덜 쓰기. 갓난아기를 키우면서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덜 사 보기로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에스프레소 머신이 갖고 싶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