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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루미 May 02. 2023

보고 싶은 아들에게

진통을 기다리며

칸초야.


우선, 엄마 뱃속에서 그동안 문제없이 잘 커줘서 정말 고마워. 사실 엄마는 임신을 하기 전부터 임신기간에 대한 두려움이 정말 많았거든? 그런데 임신기간은 엄마가 걱정하던 것보다 훨씬 수월했어. 39주인 지금도 말이야. 걱정이 많은 엄마가 편하게 임신기간을 보낼 수 있었던 건, 모두 다 네가 건강하게 자라준 덕분이겠지. 고마워.


엄마가 성격이 급해서 37주부터 언제 나오나 기다렸는데, 넌 아직도 내려가지 않은 것 같아ㅋㅋㅋ 처음엔 조급했지만 이제 괜찮아. 그만큼 엄마뱃속에 오래 있고 싶은 거겠지?

통제형 인간인 나에게 대체 언제 올지 모르는 진통을 기다리는 일은 너무 가혹하다 싶다가도, 이렇게 내 맘대로 되는 게 없다는 것을 배우며 부모가 되는 건가 싶어. 내 맘대로 할 수 없는 게 자식이라더라.


네가 어떻게 생겼는지 너무 궁금해서 하루빨리 널 만나고 싶기도, 며칠은 천천히 만나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해. 하루에도 열두 번씩 마음이 바뀌네. 10개월을 함께 지냈지만 곧 우리 집에 새로운 생명체가 함께할 거라는 게 아직도 상상이 안된다.


엄마 아빠에게 찾아와 줘서, 엄마 아빠의 아들이 되어줘서 고마워. 앞으로 너를 최선을 다해서 사랑할게. 우리 곧 건강하게 만나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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