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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짜르트의 도시 잘츠부르크

린츠에서 기차로 다녀온 모짜르트의 도시 잘츠부르크

by 머슴농부


린츠에서 모짜르트의 도시인 잘츠부르크(Salzburg)를 다녀오기로 하고서 린츠 기차역에서 잘츠부르크행 기차에 올랐다.

잘츠부르크행 열차에 젊은 친구들이 몇 명 타더니 아침부터 맥주를 마시면서 너무 시끄럽게 떠든다.


주변의 다른 승객들에 대한 배려와 공중도덕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무개념의 유럽 청년들이다.


체코와 오스트리아를 며칠간 머무르면서 느낀 점은 흡연자가 많다는 것이다.

유럽인들의 무개념은 흡연문화에서도 볼 수 있다.

심지어 공공장소인 린츠 기차역 승강장에서 태연하게 흡연을 하거나 담배꽁초를 기찻길 안에 버리는 사람들을 여러 명 볼 수 있었다.


유럽은 담배 소비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심지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잘못된 인식도 있다.

또한 흡연을 자연스러운 사회적 활동으로 생각하며 카페 문화와 함께 흡연이 일종의 “개인의 자유”로 존중되는 분위기와 아직도 공공장소 흡연에 대해 관대한 태도를 보이기 때문인 것 같지만 결국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중도덕이 결여된 것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개인의 자유인 흡연이 문제가 아닌 흡연자의 태도가 문제라 할 수 있다.


잘츠부르크에 도착하여 역내에 있는 관광 안내소에서 잘츠부르크 카드를 구매하였다.

잘츠부르크는 소금(Salz)과 성(Castle, Burg)이라는 뜻으로, 과거 소금 무역으로 번성한 도시라 한다.


잘츠부르크에서 처음 방문한 곳은 미라벨 궁과 정원이다.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 중 하나로 손꼽히는 미라벨 정원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마리아와 아이들이 “Do-Re-Mi”를 부르며 뛰놀던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차가운 날씨임에도 관광객들이 많이 보였다.

화려한 바로크 양식의 미라벨 궁전은 한때 대주교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지은 곳이라고 한다.

미라벨 정원에서 나와 모짜르트의 집으로 이동하였다.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모짜르트가 살았던 집이다.


모짜르트의 집은 모짜르트가 17세부터 6년간 가족과 함께 살았던 곳이며, 모짜르트와 그의 누나가 잘츠부르크를 떠난 후 혼자 남은 모짜르트의 아버지가 평생을 살다가 숨을 거둔 곳이다.


지금은 피아노, 악보, 편지 등 그의 삶을 기록한 유물들과 모짜르트 가족의 이야기와 건물 이야기가 전시되는 박물관으로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모짜르트 집에서 나와 다리를 건너 모짜르트의 생가로 향했다.


세 번째로 방문한 곳은 모짜르트 생가이다.

모짜르트 생가는 천재적인 음악 신동 모짜르트가 태어난 곳으로, 노란색 외관이 가장 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현재는 모짜르트의 생가 박물관으로 되어있다.


모짜르트 생가는 그가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다.


모짜르트가 어릴 적 사용했던 악기와 악보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각종 소품들과 어릴 적 생활했던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모짜르트가 태어난 방애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가 1756년 1월 27일 이곳에서 태어났다“라고 적혀 있었다.


건물 안에는 모짜르트에 관련된 기념품 숍과 카페도 자리하고 있다.

모짜르트 생가에서 나와 호엔잘츠부르크 성으로 가기 위해 걸어가는데 어느 골목에서 반가운 한글 태권도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골목을 나오자 시장이 나왔다.

크리스마스 마켓이다.


이곳에도 뱅쇼(핫 와인)는 빠질 수 없는 품목이다.

호엔잘츠부르크 성은 푸니쿨라(Funiculaire)를 이용해 성으로 올라갔다.


도심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호엔잘츠부르크 성(Festung Hohensalzburg)은 잘츠부르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다.

성에 오르자 잘츠부르크 시내와 멀리 펼쳐진 알프스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성안을 둘러보자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한 카페에는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성 내부에는 구석구석 볼거리가 의외로 많았다.


호엔잘츠부르크 성은 의외로 규모가 있었고 중세 시대의 방어시설과 성 안에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었다.


다시 푸니쿨라를 타고서 성을 내려왔다.


모짜르트 광장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카피텔 광장(Kapitelplatz)에는 거대한 황금색 구(Sphaera) 위에 서 있는 남성 조각상을 볼 수 있었다.​

이 독특한 작품은 독일 조각가 “슈테판 발켄홀(Stephan Balkenhol)”이 만든 “Sphaera”(天球, 스페라)다.

황금빛 구(Sphaera)는 직경 5미터 크기의 거대한 황금색으로 나무로 조각된 남성 인물이 서 있다.


남성은 흰 셔츠와 검은 바지를 입고 있으며, 무표정한 얼굴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데 마치 세상을 관조하는 철학자 혹은 도시를 내려다보는 평범한 현대인처럼 보이는 등 “Sphaera”는 여러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라 한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바닥에 거대한 체스판이 그려져 있어 누구든 체스를 둘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카피탈 광장에서 모짜르트가 세례를 받았다는 잘츠부르크 대성당을 지나 도착한 레지던스 광장에도 역시나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있었다.


레지던스 광장에서 조금 걸어가자 모짜르트 동상이 서있는 광장이 나왔다.


모짜르트 동상 앞에는 아이스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설치되어 있었고 주로 어린아이들이 스케이팅을 즐기고 있었다.


린츠에서 다녀온 잘츠부르크 일일투어는 모짜르트 광장을 마지막으로 마쳤다.


버스를 타고서 잘츠부르크 중앙역에 도착하여 린츠행 기차에 올라 린츠로 돌아왔다.

수박 겉핥기식으로 다녀온 잘츠부르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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