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콜롬보 거리 풍경

무더위에 걸으며 만난 스리랑카 콜롬보의 거리 풍경

by 머슴농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후텁지근한 더위가 느껴졌다.


아침부터 땀을 흘리기 싫어 오전은 시원한 숙소에서 쉬며 보냈다.


늦은 점심을 겸해 오후가 되어서야 잠시 콜롬보 시내로 나섰다.

전날에 둘러보았던 콜롬보 최대 재래시장인 페타(Pettah) 시장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시장의 영향인지 사람들은 끊임없이 오갔고, 거리는 여전히 복잡하고 활기찼다.

이리저리 걷다 보니 붉은색이 인상적인 독특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에서 확인해 보니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였다.

규모도 상당했고,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모스크와는 또 다른 인상을 주는 건축물이었다.


모스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는 힌두 사원도 자리하고 있었다.

불교, 힌두교, 이슬람, 천주교까지 다양한 종교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스리랑카다.


걷다 보니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듯한 식당이 보여 망설임 없이 들어갔다.

가격은 저렴했고, 맛도 입에 잘 맞았다.


나의 경험으로는 맛집이라고 소개되는 식당보다는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나는 식당들이 오히려 남들이 추천하는 맛집들보다 맛있는 식당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어딘가 익숙한 간판 하나가 눈에 띄었다.


“대우(Daewoo)”인가 싶어 자세히 보니, 이름은 대우와 비슷한 ”다우즈(Dawoods)“였고, 로고 또한 세계를 누볐던 옛 대우그룹의 로고를 완전히 모방하였다.

대우 이름과 로고를 교묘하게 표절했다고 할 수 있다.


한때 “세계 경영”을 외치던 대우의 영향력이 이 먼 나라까지 남아 있다는 사실에 전성기 시절 대우그룹은 대단했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은 해체된 그룹이지만, 그 해체가 새삼 안타깝게 느껴졌다.


거리에서는 스탠더드 차타드 은행 건물도 눈에 띄었다.

또 영국 식민지 시절에 지어진 붉은색 건물 하나는 농산물과 식품, 사료 등을 생산·유통하는 미국계 다국적 기업 카길(Cargills)의 스리랑카 본사 건물이었다.

콜롬보의 거리에는 식민지의 흔적과 현대 자본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겹쳐 있다.


콜롬보 시계탑을 지나 숙소로 발길을 돌렸다.

천천히, 그리고 무더위 속에서도 쉬엄쉬엄 걸었던 하루다.


콜롬보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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