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공항과 가까운 스리랑카 네곰보(Negombo)
귀국을 하루 앞두고 콜롬보를 떠나 네곰보(Negombo)로 이동했다.
네곰보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공항과 가깝기도 했고, 무엇보다 복잡한 콜롬보를 벗어나 조금은 조용한 곳에서 여행의 끝을 맞이하고 싶었다.
콜롬보에서 네곰보까지는 버스로 약 40분 정도가 걸렸다.
지리적으로 교통의 요지에 위치한 네곰보는 많은 여행자들이 콜롬보가 아닌 이곳에서 스리랑카 여행을 시작하는 곳이기도 하다.
숙소까지는 다소 거리가 있었지만, 하루만 머무는 일정이었기에 이리저리 살피면서 천천히 걸어가기로 했다.
도시 곳곳에는 여전히 식민지 시대의 흔적이 남아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더치 캐널(Dutch Canal)”이라 불리는 운하였다.
길을 걷다 보니 힌두교 사원이 보였고, 제법 규모가 큰 성당도 눈에 띄었다.
성당 옆에는 공동묘지가 함께 자리하고 있었으며, 거리 곳곳에서는 예수상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네곰보는 스리랑카에서도 가톨릭 신자가 특히 많은 지역이라고 한다.
숙소에 도착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점심을 먹고 바닷가로 향했다.
네곰보의 바다는 생각보다 한적하고 조용했다.
해변을 따라 걷다 보니 호텔들이 하나둘 나타났고, 멀리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보여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해변에는 많은 현지인들이 모여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는데, 휴일이어서 그런 듯했다.
음악이 흘러나오는 곳에서는 젊은이들이 흥겹게 춤을 추고 있어 모래사장에 앉아 그 모습을 그저 바라보며 한동안 사람 구경을 했다.
해변가에는 노점상들이 손님을 기다리며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돌고래 조형물이 눈에 들어왔다.
네곰보 이 일대 바다에 돌고래들이 많이 서식하는 모양이었다.
저녁 식사를 위해 해산물이 들어간 음식을 주문했지만 솔직히 맛은 아쉬웠다.
이상하게도 스리랑카에서 먹었던 생선 요리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바닷물 수온이 높아 생선에 기름기가 적어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혼자서 이런저런 추측을 해보았다.
스리랑카의 마지막 밤은 네곰보였다.
낯설었던 스리랑카 여행은 조용히 끝을 향해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