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하기 위해 다시 찾은 방콕과 스리랑카 에필로그
내곰보 숙소에서 공항까지는 툭툭이로 10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콜롬보 공항에는 현지인들이 많이 보였는데 해외 취업으로 출국하는 근로자들 같았다.
이분들 중에는 일자리를 찾아 우리나라로 출국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
방콕에 도착하여 단골 호스텔에 체크인을 하고서 휴식을 취하다 숙소 근처에 자주 갔던 식당을 찾았다.
태국음식은 어느 음식을 먹어도 맛있는 것 같다.
특히 똠양꿍은 국물을 좋아하는 나의 입맛에 딱 맞아 태국에 오면 가장 먼저 주문하는 메뉴이다.
스리랑카에서 왠지 허전했던 뱃속이 태국 음식을 먹으면서 비로소 채워지는 것 같았다.
아침식사를 마친 후 숙소에서 빈둥거리다 점심시간이 지나 시암 가는 BTS에 탑승하였다.
시암은 BTS로 한 코스이기에 대부분은 걸어 다녔는데 날씨가 더워 걷기 싫었다.
BTS 시암역에서 내려 시암 파라곤에 있는 키노쿠니야(Kinokuniya) 서점을 방문하였다.
키노쿠니야 서점에서 한강 작품을 찾아보았다.
한국의 자랑스러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품들이 한 코어에 마련되어 있었고, 채식주의자, 흰, 소년에 온다 등 영어 번역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를 구입하였다.
짧은 영어 실력이지만 천천히 읽어볼 생각인데 잘 될는지 모르겠다.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취한 후 저녁식사를 하고선 오랜만에 발마사지도 받았다.
그동안 수없이 방문하였던 태국은 음식과 가끔씩 받는 마사지 만으로도 나에게는 만족스러운 여행지다.
방콕에서 이틀을 머문 후 귀국하기 위해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하자 약 3주 가까이 스리랑카 여행이 마무리되었다.
스리랑카는 처음부터 쉽게 다가오는 여행지는 아니었다.
스리랑카를 여행하면서 느낀 것은 덥고, 느리고, 때로는 복잡했지만, 또 다른 낯섦이 왠지 매력으로 다가왔다.
기차로 이동하던 산악지대의 풍경, 누와라 엘리야의 서늘한 공기, 미리사의 바다와 어항의 아침, 캔디와 갈레 포트 등에 남아 있던 식민지의 흔적 등이 기억에 남는다.
불교, 힌두교, 이슬람, 천주교가 한 거리 안에서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사원과 모스크, 성당이 아무렇지 않게 이웃해 있는 풍경은 이 나라가 오랜 시간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받아들이며 살아왔음을 보여주었다.
여행 중 만났던 현지인들은 대부분 소박했고, 친절했으며 미소와 손짓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이 오갔다.
불편함도 있었고, 익숙하지 않은 것들로 인한 당황스러움도 있었지만 그마저도 여행의 일부였다.
스리랑카는 빠르게 소비되는 여행지가 아니었다.
내가 스쳐간 여행지는 한눈에 감탄하게 만드는 곳도 아니며 즐길 거리도 많지 않았다.
더군다나 세련되거나 화려한 모습들은 없었지만 아날로그 감성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어쩌면 한 번의 여행으로 족하겠지만 나름 기억에 남을 여행지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