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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슴농부 Aug 16. 2024

태국 히피 축제 “샴발라 페스티벌”

전 세계 히피(Hippie)들을 위한 태국 치앙다오 샴발라 축제


태국 치앙다오에서는 매년 전 세계 히피들을 위한 샴발라 축제(Sambhala Festival)가 열린다.

샴발라 축제 마당은 치앙다오 노천 온천 못 미쳐 있는 넓은 공터에 마련되어 있었고 입장료가 있었다.​​


참고로 샴발라 축제는 일본의 예술가들이 주축이 되어 기획하여 만든 축제다.


입장료는 축제장 입구에서 지불해야 한다.

입장료는 하루에 300밧(11,000원 상당)이다.

축제 기간이 10일인데 5일 이상 신청하면 1,500밧(57,000원 상당)로 10일간 입장할 수 있었다.​

입장 일자에 맞추어 입장료를 지불하면 일자에 따라 색이 다른 실을 손목에 묶어 주었다.


페스티벌이 벌어지는 장소가 제법 그럴싸하게 꾸며져 있다.


공연 무대도 설치되어 있고 인디언 천막인 티피처럼 보이는 텐트도 여러 곳에 설치되어 있으며 참가자를 위한 텐트촌도 있었다.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자 참석한 사람들이 참으로 여유롭고, 내 눈에는 진정으로 구속받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들이다.

우리네 사회는 다름을 잘 인정하지 않는다.

아마 우리나라에 이런 축제가 열린다면 청소년들에게 교육에 해롭다며 민원이 빗발칠 수 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남의 시선과 눈치 볼 필요 없이 마음껏 자유롭게 삶을 즐긴다.

그렇다 하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이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 등은 하지 않는다.


우리네 삶과 방식이 다르다고 이들을 인생의 낙오자 혹은 루져라고 해서도 결코 안된다.


나는 그들이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들을 포함하여 타인의 삶을 평가할 수는 없다.

이들의 겉모습 만을 보고서 평가하려 해서도 안 되며 평가를 해서도 안된다.


더군다나 삶에는 잣대가 없다.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우리는 타인의 삶을 평가할 능력도 자격도 더불어 권리도 없다.

한 번뿐인 인생을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분방하고 자신들의 방식대로 살아갈 수 있는 이들이 오히려 진정한 용기 있는 사람들인 동시에 삶의 방향이 뚜렷한 사람들이 아닐까?


이들이 추구하는 삶의 방향이 그냥 우리네와 다를 뿐이다.

이들 삶의 방향이 나와 다름을 인정하면 이들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어차피 인생은 정답이 없음에도 마치 내가 살고 있는 삶이 정답인양 착각해서 이들의 삶이 잘못됐다고 이야기해서는 결코 안될 것 같다.


나중에 들어보니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그리고 스페인, 영국 등 유럽에서도 많이 왔다고 하였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가 친구가 된다.

잘남도 없고 못남도 없고 모두가 똑같다.

삶의 방향이 같은 사람들이 모여 즐길 뿐이다.

코로나로 인해 3년 만에 열리는 샴발라 축제라 그런지 축제장은 활기가 넘친다.


오전 내내 관심 있게 살펴보고 두어 명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데 축제라는 느낌보다 같은 삶을 추구하는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사람들의 오프라인 모임 같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그렇다.

이들이 접해보면 전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마냥 부러울 뿐이다.


혼자 맥주를 마시는데 테이블 위에 인도 바라나시에서도 샴발라와 유사한 축제가 있다는 팸플릿이 놓여 있었다.

팸플릿을 찬찬히 살펴보는데 흥미로운 종교 심벌들이 보인다.​

심벌 좌측에서부터 살펴보면

첫 번째 심벌은 옴(Om)으로 힌두와 불교를 상징한다.

두 번째는 이슬람을 상징한다.

세 번째는 자이나교를 상징하며

네 번째는 시크교를 상징한다.

그리고 다섯 번째는 기독교를 상징한다.


인도 바라나시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은 지구상의 모든 종교를 아우르는 축제라는 의미인 것 같다.

아무래도 인도는 힌두와 이슬람 간의 종교 갈등이 있었고 지금도 종교 분쟁이 있기에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인도 바라나시 페스티벌은 수만 명의 대규모 사람들이 방문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번에는 인도 바라나시 페스티벌도 참석해보고 싶다.

치앙다오 샴발라 축제를 3일간 참석하였다.

시간이 지날 수 록 다양한 사람들이 제각기 다르게 노는 모습들이 어느 아름다운 경치 못지않게 아름답게 느껴진다.


여러 번 보았던 모습인데도 새로우면서도 전혀 이상하지 않고 점점 익숙해져 갔다.

그들에게 왜 이런 삶을 사는지를 물어보는 것은 큰 결례라 생각한다.


이들에게는 직업이 있느냐? 뭘 해서 먹고 사냐고 물어볼 필요도 없다.

그런 것을 알 필요도 없으며, 궁금해할 필요도 없다.

그런 질문은 그들의 삶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일 수도 있으며,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잣대로 그들을 평가하고 궁금해하고 삐딱하게 바라보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타인의 사생활에 대해 이상하게 집착과 관심이 많은데 왜 타인의 사생활에 그렇게 집착과 관심을 갖는지 모르겠다.

여기에 모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착하고 순수하며 때 묻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마도 이들은 서로서로 만나 이야기하고 놀면서 사람들을 통해 힐링을 하는 것 같았다.


힐링의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리는 살면서 사람들로부터 상처받고 상처를 주기에 가장 좋은 힐링은 사람들로부터 받는 힐링이란 생각이 들었다.


축제 마당 뒤편에 마련된 텐트촌은 마치 “힐링캠프(Healing Camp)촌”인 것 같았다.

힐링캠프에 모인 자유로운 영혼들…


이들에게 국적/나이/직업 등은 무의미하다.

모두가 동시대인(contemporaries)으로서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는 곳이다.


이들은 히피(Hippie)가 아니다.

이들은 해피(Happy)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어느 누구로부터도 그리고 물질로부터 간섭받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는 진정한 자유인들이다.


치앙다오에서 접했던 샴발라 페스티벌은 더 자유로워지기 위한 사람들이 모여서 만드는 “힐링 페스티벌인 동시에 해피 페스티벌”이다.

기회가 되면 매년 샴발라 페스티벌에 참가하고 싶다.

그때는 돗자리를 들고 가서 아예 한자리를 차지해 처음부터 끝까지 있고 싶다.​

태국 여행에서 샴발라 페스티벌을 알게 된 것은 나에겐 개인적으로 굉장한 소득이다.​

치앙다오는 별을 보는 도시라 하였는데 샴발라 페스티벌로 인해 별 보는 것을 잊어버렸다.​

하지만 별구경보다 더 갚진 샴발라 해피 페스티벌과 함께 하였다.


나도 그들처럼 하피(Hippie)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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