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고유문화를 유지하며 살고 있는 소수민족 이야기
인도차이나 반도의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를 비롯하여 중국, 태국, 미얀마 등 세계 각국에는 수많은 소수민족들이 그들만의 정체성을 유치한 채 수백 년째 살고 있다.
그들은 어떻게 모질고 기나긴 세월을 지탱하고, 어떻게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이들의 정체성을 유지해 주는 데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언어”라 할 수 있다.
상당수의 소수민족들은 고유의 언어를 가지고 있다.
인종이 생물학적 구분이라면 민족(혹은 종족)은 문화적 특성으로 분류한다.
민족을 구분하는 기준으로서 인종보다 훨씬 이해하기 쉬운 기준은 “언어”이다.
언어는 문화의 소산이므로 언어를 자신들의 정체성이라고 여기는 민족들이 많다.
언어는 민족 구성원 간의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고, 사람의 사고방식과 세계관을 잘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어는 특정한 문화권을 나누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소수민족들은 비록 문자는 없지만 고유의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공동체를 유지하고 있다.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그들의 고유 언어를 간직하며 살고 있는 수많은 소수민족들이 있는 반면에 우리는 해외에서 수년간 살거나 교포 1세나 2세가 되면 우리나라 말을 거의 할 줄 모르는 경우와는 많이 비교된다.
한글을 모르고 한국어를 구사할 줄 모르는 검은 머리 외국인들은 어디서 정체성을 찾는지 궁금하다.
두 번째는 “의복” 즉 고유의 복식(服飾)이라 할 수 있다.
한복이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 복식이듯이 소수민족들도 고유의 전통 복식이 있다.
”옷“을 입는다는 것은 매우 창조적인 행위다.
먹는 것과 집을 짓는 것은 다른 동물도 할 수 있지만, 옷을 입는 동물은 오직 인류뿐이다.
지구의 기온이 내려가자 인류는 몸을 따뜻하게 할 무언가가 필요하였고, 마침내 그것을 찾아냈다.
바로 바늘과 실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 “옷”이다.
만약에 인류가 옷을 발명하지 못했다면 어쩌면 인류는 빙하기를 거치면서 지구상에서 멸종되었을지도 모른다.
의복은 신체를 보호하는 기능 외에도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결과물이기도 한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곳에 모여 살던 구성원들은 비슷한 옷을 입음으로써 소속감과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
군인들의 군복, 학생들의 교복, 예비군복, 스포츠 유니폼 등이 소속감과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특히 대다수의 소수민족들의 복식에는 그들만의 독특한 색(色), 고유 문양(文樣)과 디자인이 있으며 여성들은 고유의 액세서리를 착용하여 차별화된 소속감과 동질감을 유지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언어“와 더불어 ”복식”은 오랜 세월 동안 타민족에 동화되지 않고 지금까지도 그들의 정체성을 지켜준 강력한 도구라 생각한다.
언어와 복식 외에도 소수민족들의 정체성을 지켜주는 또 다른 것들이 분명히 있겠지만 내가 느끼고 알고 있는 것은 여기까지다.
우리는 언어와 문자, 복식문화, 풍습 등이 같음에도 불구하고 이념때문에 남과 북이 분단되어 있고, 대한민국은 저출산으로 세계에서 가장 빨리 소멸될 나라 1순위로 꼽히고 있기에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는 한민족도 지구상에서 소수민족으로 남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설마의 상상이 기우이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