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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슴농부 Nov 24. 2024

원초적인 삶을 경험할 수 있는 오지 여행

삶의 원형을 만날 수 있는 오지 여행의 매력


개인적인 취향으로 해외 오지(奧地) 여행을 선호한다.


아마도 도시에서 자랐기에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시골과 오지에 대한 호기심이 컸기 때문일 것이다.


더불어 복잡한 도시에서의 일상에서 벗어나 또 다른 번잡한 도시를 여행하고 싶지 않은 마음 또한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세련된 도시를 방문하며 편리한 여행을 꿈꾸지만 오지여행의 매력은 도시에선 느낄 수 없는 자연의 숨결, 사람들의 원초적 삶을 보고 느낄 수 있다.


오지 여행은 다소 힘들고 고단하지만, 그만큼 찾아가는 재미도 있다.

낡고 비좁은 버스를 타고 흙먼지가 일어나는 비포장 도로를 덜컹거리며 달리고, 때로는 강을 거슬러 배를 타고 가기도 하며 발길이 드문 마을길이나 한적한 산길을 혼자 걷기도 하지만 이 또한 재미가 있다.

오지 마을들에서는 도시 속에서는 절대 마주할 수 없는 삶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산 넘고 물 건너 찾아가는 오지여행에서 마주하는 것은 단순하고 소박한 오지 사람들의 삶이다.

그것은 최대한 자급자족하며 살아가는, 삶의 원형에 가까운 모습이자 원초적인 삶의 형태이다.


오지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이런 원초적인 삶을 경험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문명의 편리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들의 삶 속에는 우리가 잊고 지낸 순수하고 본질적인 것이 담겨 있다.


그들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며, 일상의 작은 기쁨을 소중히 여긴다.


이런 본질적인 삶을 접하는 것은 오지여행이 선사하는 가장 큰 선물이다.

도시의 빠듯한 일상과 달리 오지 사람들은 삶의 여유와 따스한 정을 품고 있다.


그들은 우리가 필요하다고 믿는 수많은 것들 중에서 가장 최소한의 것들로 살아가며 가장 근본적인 삶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첨단 기술과 공산품 대신, 그들은 땅을 일구고 씨를 뿌리며 농작물을 돌보는 가장 원초적인 방식으로 생활하고 있다.


그들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어떤 이는 그들의 생활을 가난하다고 느낄 것이고, 또 다른 이는 불편하고 비위생적이라며 서둘러 떠나고 싶어 할 것이다.

그리고 또 어떤 이는 그들의 삶이 안타까워 돕고 싶은 마음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실, 그들의 모습은 얼마 전까지 우리 모두가 경험했던 모습이다.


우리는 그 시절을 잊었거나, 인정하고 싶지 않거나, 혹은 기억에서 지워버렸을 뿐이다.

그런 시절을 경험한 사람도 있겠지만,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역시 그 과정을 거쳐 지금의 삶에 이르렀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그들의 삶을 비루하고 초라하게 바라보는 것은 부당하며 그들을 업신여길 이유가 전혀 없다.


누구도 그들의 삶을 비하하거나 가볍게 여기지 않아야 한다.

오지 마을의 골목길을 걷고, 그들의 소박한 집을 둘러보며 그들의 삶을 살펴보면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며 너무나 많은 불필요한 소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미안한 마음이 들 때도 있다.


오지의 한적한 마을에서 만난 사람들은 시간에 쫓기지 않으며, 단순하고도 진정성 있는 삶을 살아간다.

그들의 웃음과 친절은 우리가 도시에서 잊고 지낸 소중한 것들을 일깨워 준다.


오지 여행은 단순히 새로운 장소를 탐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삶의 본질을 깨닫게 하는 여정이다.


도시의 화려함과는 다른,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그곳에서 삶의 가치를 느끼곤 한다.

오지여행을 떠날 때는 단지 이 원초적인 삶의 모습을 존중하고 그 가치를 알아가는 마음가짐을 가지려고 노력하곤 하지만 아직도 수양이 부족함을 느낀다.


부디 나를 포함해 오지 마을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원초적인 삶의 원형을 비하하거나 업신여기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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