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시간의 장거리 비행과 처음 만난 체코 프라하의 밤풍경
인천공항에서 체코 프라하 바츨라프 하벨 국제공항까지의 비행은 약 13시간이 걸렸다.
긴 여정 속에서도 두 번의 기내식과 한 번의 간식이 제공되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특히 대한항공의 기내식은 뛰어난 맛과 품질로 “하늘 위의 맛집”이다.
다만, 비행 중 난기류로 인해 기내에서 인기 있는 컵라면은 제공되지 않았지만, 대신 셀프 스낵바에서 간단한 간식을 즐기며 소소한 재미를 느꼈다.
예상보다 비행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아 다행이었다.
드디어 프라하에 도착했다.
프라하 바츨라프 하벨 국제공항은 비교적 아담한 규모로, 이민국 심사도 간단히 마칠 수 있었다.
공항 밖으로 나오니 오후 5시가 되지 않았음에도 어둑어둑한 겨울 풍경이 펼쳐졌다.
유럽의 짧은 해가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
숙소로 향하기 위해 버스와 지하철을 환승했다.
프라하 시내에서는 트램이 주요 대중교통수단인 듯했다.
신형과 구형 트램이 함께 다니는 모습은 마치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는 듯해 인상적이었다.
버스는 드물게 보였지만, 다양한 트램이 도심을 가로지르며 프라하의 매력을 더하고 있었다.
숙소에 도착한 뒤, 짐을 풀고 바로 카를교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길을 걷다 보니 한글 간판이 눈에 띄는 “프라하꼬기”와 “코리아타운”이라는 식당도 보였다.
프라하 도심 곳곳에는 체코 맥주의 명성을 보여주는 맥주 박물관과 맥주 전문 바도 자리하고 있어, 맥주의 도시임을 실감케 했다.
카를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둠이 짙게 깔려 있었다.
조명이 밝지 않아 다소 어둑한 분위기였지만, 이 점이 오히려 카를교의 고즈넉한 매력을 배가시켰다.
다리 위에는 많은 관광객이 오가고 있었고, 다리 너머로 프라하의 야경을 볼 수 있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체코 맥주 샴푸로 유명한 마누팍트라 매장을 지나쳤다.
익숙한 우리나라 브랜드인 넥센 타이어 광고가 붙은 트램도 눈에 띄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프라하에서의 첫날밤은 숙소 근처에서 맛본 체코의 대표적인 필스너 맥주와 굴라시로 마무리했다.
긴 비행과 낯선 환경의 피로도 이내 사라져 갔다.
이렇게 프라하에서의 첫날이 지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