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천문시계와 구시청사 전망대에서 바라본 프라하 전경
프라하 구시가지 광장을 다시 찾았다.
제대로 보지 못한 천문시계를 감상하고 구 시청사 전망대에서 프라하의 전경을 한눈에 담기 위해서였다.
프라하 시내를 걷다 보면 의외로 많은 베트남 식당들을 발견할 수 있다.
심지어 프라하에는 베트남 사람들이 운영하는 사파시장도 있다고 하는데, 직접 방문해보지는 못했다.
체코에 베트남 이주민이 많은 이유는 체코슬로바키아가 공산주의 국가였던 시절, 베트남 정부와 협정을 맺어 초청 노동자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렇게 정착한 베트남인들이 지금까지도 프라하에서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다.
구시가 광장 한쪽에는 프라하의 대표적인 명물, 천문시계가 자리 잡고 있다.
1410년에 만들어진 이 시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작동하는 천문시계로, 매시간 정각이 되면 시계 위쪽 창문이 열리며 12사도의 행진이 시작된다.
행진이 끝나면 짧은 순간 동안 닭이 울며 마무리되는데, 이 장면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몰려든다.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광장은 사람들로 붐볐다.
천문시계는 단순히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가 아니다.
시계판에는 태양과 달의 위치, 황도대, 천체운동 등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으며, 고딕 양식의 섬세한 장식이 돋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보아도 그 복잡한 구조를 단번에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다.
역시 무엇이든 깊이 있게 알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문시계를 감상한 후, 바로 옆에 있는 구 시청사 전망대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전망대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거나 나선형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것이다.
우리는 엘리베이터를 선택했다.
이곳 역시 입장료가 저렴한 편은 아니었다. 2024년 초 인도를 여행할 때, 인도의 관광지 입장료가 현지인과 외국인으로 구분되어 외국인 입장료가 비싸게 느껴졌지만, 체코의 입장료에 비하면 오히려 저렴한 편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 꼭대기에 도착하자 차가운 공기가 얼굴을 스쳤고, 눈앞에는 프라하의 전경이 펼쳐졌다.
붉은 지붕이 조화롭게 펼쳐진 도시의 풍경, 고즈넉한 구시가지의 모습, 그리고 멀리 보이는 프라하 성까지 어우러져 경관이 좋았다.
프라하에서 천문시계와 구 시청사 전망대는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장소지만, 함께 둘러보면 더욱 뜻깊은 경험이 될 것 같댜.
천천히 시간을 들여 이 두 곳을 감상하며 프라하를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