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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성 근위병 교대식과 일몰

프라하 성 근위병 교대식과 추위에 떨다 실패로 끝난 프라하 일몰

by 머슴농부


프라하를 여행하며 한 번쯤 꼭 들러야 할 곳 중 하나가 프라하 성이다.


매일 정오에 열리는 근위병 교대식을 보기 위해 다시 프라하 성을 찾았다.


프라하 성의 웅장함과 주변 풍경은 이미 첫 방문 때 감상했지만, 이번에는 특별한 장면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정오가 가까워지자 성문 앞에는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마침내 근위병 교대식이 건물 안 마당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건물 내부에 들어가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깥에서 소리만 들을 뿐이었다.


교대식을 제대로 보려면 티켓을 구매해 행사 장소로 입장해야 하는 듯했다.


그렇지 않다면 건물 정문 왼쪽 울타리 쪽에 자리를 잡아야 잘 보이는데, 교대식이 진행되면서 그 사실을 깨달았다.

만약 그곳마저 여의치 않다면, 오른쪽 보초병 근처에서라도 일부를 볼 수 있다.


어느 나라든 근위병 교대식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군악대의 연주와 함께 정교하고 절도 있는 동작, 세련된 제복이 만들어내는 의식의 의미가 있다.

하지만 프라하 성의 근위병 교대식은 제대로 감상하지 못한 탓에 평가를 남기기는 어려웠다.


교대식이 끝난 후, 다시 한번 프라하 성을 천천히 거닐었다


쌀쌀하고 흐린 날씨였지만 성 주변의 풍경은 여전히 고즈넉하고 고풍스러웠다.


프라하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일몰을 감상하기 위해 리에그로비 사디 공원(Riegrovy Sady View)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공원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있었다.

해가 저물며 기온이 더욱 내려갔고,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와인 한 잔으로 추위를 녹이고 있었다.


따뜻한 와인은 한국에서 겨울에 마시는 정종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나도 한 잔을 마신 후, 일몰을 보기 위해 공원으로 향했다.

리에그로비 사디 공원은 프라하에서 손꼽히는 일몰 명소라 기대가 컸다.


하지만 하늘은 온통 구름으로 덮여 있었고, 화려한 노을을 기대했던 마음은 점점 아쉬움으로 변해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다렸지만, 결국 구름에 가려 일몰을 볼 수 없었다.

공원에는 나처럼 일몰을 보러 온 한국 여행객들이 많았다.


사실 프라하 곳곳을 돌아보면서도 한국 여행객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프라하에서의 마지막 밤을 일몰을 바라보며 마무리하고 싶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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