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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플젠의 필스너 양조장 투어

세계최초의 황금색 맥주이며 라거맥주의 원조인 플젠 필스너 양조장 투어

by 머슴농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맥주가 소비되는 나라는 체코다.

1842년, 플젠의 깨끗한 물과 홉을 이용해 ‘황금빛 라거’가 처음 만들어졌고, ‘필스너’라는 이름의 맥주가 탄생했다.

이후 시민 양조장이 설립되었으며, ‘라거’ 공법이 인기를 끌면서 ‘필스너’라는 이름을 붙인 맥주들이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원조’라는 의미의 ‘우르켈’을 덧붙여 오늘날의 “필스너 우르켈”이 되었다.


양조장 견학은 투어로만 가능해 전날 온라인으로 신청을 완료했다. 필스너 맥주는 국내에서도 가끔 마시는 터라, 플젠의 필스너 우르켈 양조장을 꼭 방문해 보고 싶었다.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양조장까지 천천히 걸어가기로 했다.

플젠의 아침 풍경은 전날과는 사뭇 달랐다.

아마도 전날 걸었던 길이 그랬던 것 같다.

양조장에 도착해 투어까지 남은 시간을 활용해 주변을 둘러보았다. 마침 기념품 가게가 보여 들어가 보니 다양한 제품이 있었다.


특히 필스너 맥주잔이 마음에 들었지만, 유리 제품이라 파손이 걱정돼 포기했다.

맥주잔에는 원하는 문구를 새겨 넣어 주는 것 같았다.

비지터 센터 앞에는 필스너에서 직접 운영하는 식당(Na Spilce Restaurant)이 있어 들렀다.


이곳에서는 여과하지 않은 라거 생맥주(Unfiltered Lager)와 여과한 생맥주(Light Lager)를 제공하며, 맥주 거품의 양을 세 가지 타입으로 선택할 수 있었다.


여과하지 않은 생맥주를 주문해 아침부터 한잔 마셔 보았다. 맥주 맛이 꽤 괜찮았다.

만족스러운 첫 잔에 이어 두 잔을 마신 후 투어에 참석했다

투어는 약 2시간 동안 진행되었으며, 양조장 시설을 둘러보았다. 공장 내부는 대부분 자동화되어 있어 근무하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수많은 맥주병이 컨베이어벨트 위를 움직이는 광경이 인상적이었다.

일부 구간은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매일 생산되는 맥주의 양은 500cc 기준으로 약 2,880,000잔, 즉 1,440,000L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1.8L 물병으로 환산하면 약 800,000병으로, 엄청난 규모였다.


지하 저장고에 들어서자 당시 터널 공사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공간도 있었다.

그리고 투어의 하이라이트인 맥주 시음 시간이 이어졌다.

약 500cc가량 제공되었는데, 지하 맥주 저장 동굴에서 마시는 신선한 맥주 맛은 일품이었다.

시원하고 부드러운 질감에 살짝 감도는 단맛이 매력적이었다.

이곳에서 제공되는 맥주는 살균과 여과를 거치지 않은 상태였는데, 투어 전 마셨던 맥주보다 훨씬 신선하게 느껴졌다.

투어를 마친 후, 다시 식당을 찾아 식사와 함께 맥주를 더 즐겼다. 필스너 우르켈 공장은 단순한 양조장이 아니라 체코 맥주의 역사와 정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플젠은 필스너 맥주뿐만 아니라 체코 소도시 특유의 매력을 지닌 곳이었지만, 방문한 계절이 다소 아쉬웠던 것 같다

맥주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필스너 우르켈 공장은 맥주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장소다.

체코 여행을 계획한다면 플젠과 필스너 우르켈 양조장 방문을 일정에 포함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투어를 마친 후 숙소로 돌아와 바에서 필스너 맥주를 다시 마셨다. 플젠에서 누릴 수 있는 작은 호사를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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