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젠에서 프라하를 경유하여 도착한 체스키 크룸로프
이번 체코 여행에서는 프라하 플젠 체스키 크룸로프의 동선으로 숙소를 미리 예약해 두었다.
그러나 버스 편을 확인해 보니, 플젠에서 체스키 크룸로프로 가는 직행 버스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결국 프라하를 거쳐 체스키 크룸로프로 가야 하는 불편한 경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버스를 주요 이동 수단으로 선택했지만, 체코 철도 옵션도 함께 검토했어야 했다.
플젠 숙소 근처에 작은 기차역이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차 편을 찾아보니, 플젠에서 체스키 크룸로프로 가는 열차가 운행되고 있었다.
이를 미리 알았다면 더 편리한 일정이 가능했을 것이다.
또한 플젠은 숙박보다는 프라하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체코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은 버스뿐만 아니라 기차도 함께 확인하면 더 효율적인 이동이 가능할 것이다.
한적한 플젠 버스터미널에서 프라하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프라하에 도착한 후 약 한 시간의 대기 시간을 보낸 뒤, 체스키 크룸로프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체스키 크룸로프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서 하차해 천천히 걸어가기로 했다.
마을로 들어가는 다리에 도착하자 목가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다리를 건너 마을로 들어서자 거리 곳곳에서 크리스마스 행사 준비로 분주한 현지인들이 전통 의상을 입고 움직이고 있었다.
체스키 크룸로프는 첫눈에도 아름다운 마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마을을 통과해 왼쪽으로 5분 정도 걸어가니 ‘이발사의 다리’라는 작은 다리가 나왔다.
이 다리에는 정신질환을 앓던 왕자에게 딸을 잃은 이발사가 마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는 슬픈 전설이 전해진다.
숙소에 짐을 풀고 나서 뒤편 광장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찾았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로 붐볐는데, 유명 관광지인 만큼 현지인은 물론 여러 나라에서 온 여행객들로 가득했다.
특히 한국에서 온 패키지 관광객들이 가이드와 함께 마켓을 잠깐 둘러보고 떠나는 모습이 여러 번 눈에 띄었다.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나와 식당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체스키 크룸로프 성탑이 아름답게 보였다.
저녁 식사는 숙소에서 추천받은 베트남 식당에서 하기로 했다.
추운 날씨 속에서 뜨거운 쌀국수 한 그릇은 더없이 훌륭한 선택이었다.
매운 고추를 넣어 먹으니 베트남 현지에서 먹던 맛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었다.
체코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맛있었던 것은 의외로 베트남 쌀국수였다.
솔직히 체코 음식은 개인적인 입맛에 잘 맞지 않았고, 체코에서 맛있게 먹은 것은 맥주뿐이었다.
식사를 마친 후 다시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향했다.
밤이 되자 마켓은 더욱 활기차고 따뜻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크리스마스이브를 즐기려는 사람들 덕분에 거리는 한층 더 생동감 넘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