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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사진사 Jan 18. 2023

당신이 불완전한 이유

고양이의 마음 10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무엇하나 익숙해지지 않는 게 인생이다. 이상하리만큼 길들여지지 않는 게 감정이다. 여전히 잘 아프고 이따금 마음 한 편이 무너지기 일쑤다. 내가 약해서가 아니라 려서라고 믿는다. 마음의 견고함은 나이에서 나오는 게 아니었다.
엄마는 '어른이 되면 많은 것이 덤덤해진다'고 하셨다. 내게 엄마는 늘 정답이었다. 하지만 나이가 든다고 누구나 어른이 되는 건 아니었다. 덤덤해지는 건 순서가 없었다. 그렇다면 난 언제쯤 어른이 될까.
인생 선배들을 만나도 내게 같은 고민을 꺼내 놓는다. 자녀를 키우고 사회에서 자리를 잡았고 가끔은 명예도, 권력도, 큰 부유함도 얻었지만, 여전히 약하고 불안하며 물이 가득 담긴 책상 위의 컵처럼 찰랑거린다.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왈칵 쏟아낼 사람들처럼.
어른이란 존재는 완성된 성숙함이 아니다.
괜찮은 척, 잘 살고 있는 척, 담담한 척 연기할 수 있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흔들리고 불안하며 약하지만, 책임감이라는 감투를 쓰고 습관이 된 일상을 버티며 사는..
1년만의 장거리 비행에 설렐만도 한데, 하늘길에 올라 한숨 조각잠도 자지 못하고 생각의 늪에서 고개만 뒤척 거렸다.
살면서 한 순간도 꿈이 없었던 적이 없다. 다른 누군가와 비교한 적도 없다. 나는 과거의 나와 비교하길 즐긴다. 누구를 넘어서기보단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 누구보다 잘 되었다고, 이제 성공했다고 주변의 칭송을 받는다 한들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면 인생은 늘 불완전한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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