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빈, 선우민 - 사랑의 향기
80~90년대에 아주 어렸던 제게 대중음악의 가사는 크게 와닿지 않았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따금씩 LP를 틀어주시던 아버지와, 대중음악에 대한 편견 없이 서태지 테이프를 들려주시던 어머니 덕에 당시 노래들이 익숙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머리가 커진 후 다시 듣게 된 당시 음악들이 준 여운과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특히 작년엔 '시티 팝' 이라는 장르로 표현되는 음악들이 주목받았습니다. 엄밀히 말씀 드리면 '시티 팝' 은 70~80년대 미국의 소울, 펑크 음악이 호화롭던 버블 경제 시절의 일본에 넘어가서 재해석된 음악을 지칭합니다. 갑작스런 호황과 함께 갑작스럽게 밀려온 외국 문화를 맞이하게 된 일본인들은 그것들을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해석하다보니,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양식과 감성으로 재해석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흔히 알고 계신 김현철과 같은 가수들의 음악을 '시티 팝' 으로 규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김현철은 2집을 제작할 때 까지도 '시티 팝' 이라는 장르를 전혀 몰랐었다고 인터뷰 하기도 했죠. 뭐 장르 따지는 것 만큼 무의미한 일은 없겠지만, 70~80년대 미국의 라디오 음악방송에서 주로 송출되던 AOR(Album-Oriented Rock) 의 변형 정도로 표현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장르 얘기를 하다보니 쓸 데 없는 이야기로 길어졌지만, 당시 유행하던 노래 중 제가 좋아하는 상큼한 노래 한 곡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오늘의 한 곡.
하수빈, 선우민 의 사랑의 향기 입니다.
하수빈, 선우민 - 사랑의 향기 가사
어리고 작은 나에게
너의 한 마디가 힘이 되었어
누구를 만나든지 항상
너와 비교하게 되는 나인걸
적당히 나를 꾸며서
네게 특별하게 보이고 싶어
가끔은 우연히 만나서
이건 운명이라 말하고 싶어
한번도 말은 안해도
느낌으로 알 수 있잖아
오렌지 향기처럼 내게 다가와
가끔은 토라지듯 화를 내지만
바라보는 너의 까만 두 눈이
사랑을 얘기하는 걸
철 없는 아이처럼 세상 모든 걸
우리는 아름답게 받아들이죠
투명한 너의 웃음 속에서
사랑의 향기를 난 느낄 수 있어
적당히 날 꾸며서
네게 특별하게 보이고 싶어
가끔은 우연히 만나서
이건 운명이라 말하고 싶어
한번도 말은 안해도
느낌으로 알 수 있잖아
오렌지 향기처럼 내게 다가와
가끔은 토라지듯 화를 내지만
바라보는 너의 까만 두 눈이
사랑을 얘기하는 걸
철 없는 아이처럼 세상 모든 걸
우리는 아름답게 받아들이죠
투명한 너의 웃음 속에서
사랑의 향기를 난 느낄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