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까치발

by 도라

아이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발가락을 땅 위에 꼿꼿이 세우고

뒤꿈치를 살며시 든다.

무언가 보일까 해서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창 너머 세상에는

햇살이 잔인하리만치 아름답게

부서지고 있었다.


그는 공허가 가득한 눈으로

발가락을 땅 위에 꼿꼿이 세우고

뒤꿈치를 살며시 든다.

무언가 달라지지 않을 걸 알기에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고개를 빼꼼 내밀어 밧줄을 잡는다.

그가 등진 창 너머에는

아름다운 해가 지고 있었다.


무엇이 그가 다시 까치발을 들게 만들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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