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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견

by 도란


오늘도 이른 아침에는 바람이 차가웠다

봄감기는 여태 낫지 않고

함께 늙어갈 수 없는 사람을 그리워했다

내가 한다고 한 적 없는 일을

할 수 없을 거라고 예언하는 사람을 만났다

혼밥도 할 수 없고

재취업도 할 수 없고

하다 하다 이혼도 못할 거라고 한다

내가 애엄마라서 그렇다고

한다고 한 적도 없는데

불가능의 아이콘이 되어있었다

덕분에 알았다

나의 불행을 아는 사람만이

나의 행복도 빌어줄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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