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도란도란 프로젝트 - 백 스물 두 번째 주제

by 도란도란프로젝트

당신과 나의 눈이 마주 닿고

시선이 흐르는 그 끝에

조금은 떨리는 손을 잡으면


내가 들이쉬고 내쉬는

설레는 숨결 한 웅큼까지도

당신에게 들킬까 조바심이 났다.


당신이 건넨 말에

무심결에 답해버린 건 아닐까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진 않을까

얼마나 앓았는지 모른다.


우리가 함께 나눈 시간 속에서

나는 몇 번이고

우리의 대화를 되뇌었다.


당신은 알까

내가 얼마나 부푼 마음으로

당신과의 하루를, 그 시간들을,


그리고

우리의 순간을 기다리고 기다렸었는지.


당신은 지금 알고 있을까.



-Ram


1.

응원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좋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 또는 사람들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들으면 정말 거짓말처럼 기분이 좋아지고 힘이난다.

내가 조금 더 특별하고 더 멋진 사람이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더욱더 잘하고 싶었고, 정말 잘 되어서 그들에게

'다 너희 덕분이야'라고 말하고 싶다.


2.

유튜브에서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의

'대화'라는 곡을 찾아 들었다.

아쉽게도 아직 음원으로 나오지 않아서

유튜브에서만 찾아들을 수 있다.

그래도!

듣고 싶은 곡을

이렇게라도 다시 듣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3.

네가 나에게 했었던

'무슨 일이든 너라면 다 잘할꺼야'라는 말을

바이블처럼 믿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4.

힘이 되는 대화들이 그립다.



-Hee


좋은 아침이에요.


이번 주말엔 뭐해요?


오늘 오후엔 함께 짧은 산책을 하면 어떨까요?


이번달에는 일이 많을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일이기에 욕심을 부려보고 싶어요.


오늘 하루는 어땠어요?


항상 응원해요.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선상에서, 각자의 미래로, 하지만 함께 나아가요.


오늘도 고생했어요. 오늘도 소중한 한 걸음을 내딛은걸 알아요.


내일 아침은 함께 먹어요.


오늘도 당신의 눈맞춤에 감사합니다.



-Cheol


1.

가족끼리의 대화는 보통 짧게 끝난다. 서로를 매일같이 보니까 특별히 할 말이 없거나 생활반경이 겹치질 않아 별달리 할 말이 없다. 밥은 잘 챙겨서 먹냐는 안부를 주고 받으면 대화가 곧 끊어진다. 요며칠은 이런저런 이유로 부산에 자주 왔더니 그래도 할 말들이 조금 생겼다.


"엄마. 나 어릴 때부터 좀 나빴었지? 전에 이모가 그랬는데, 내가 유치원 다닐 때 엄마 가게에서 팥빙수를 만들어 먹었데. 그런데 내가 그 팥빙수는 우리 집 거니까 절대 먹지말라고 울면서 떼썼다네. 진짜 그랬어?"


"그랬었나. 그래도 착해. 욕심이야 그때도 지금도 많지만 너는 착해. 여리고."


저기 앞에 아장아장 걸어가는 아기들처럼 나도 귀여웠다고. 나는 도무지 상상되지 않지만 그대로 믿고 싶었다. 다시 생각해봐도 나는 그냥 잘 울고 떼쓰고 주저 앉기를 잘 하는 꼬질꼬질한 꼬맹이였는데 엄마 눈에는 조금 달랐나보다.


별 것도 아닌 말 몇 마디가 어찌나 그립던지. 늘 뭘 해먹으며 살아야 하는지, 불안과 불평으로 가득찬 주절거림들 사이에 대화다운 대화가 자리잡은 기분이라, 아주 오랜만에 말이 많아졌다.


2.

삼 : 말 많은 사람은 싫어.


이 : 미안해.


삼 : 아니, 그러니까 말이 많은 건 괜찮은데 알아듣지 못할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싫다는 말이었어. 전에 말 했던가? C가 나더러 자기가 봤던 이상한 영화이야기를 막 하더라구. 그런데 도무지 무슨 소리를 하는 건 지 알아들을 수가 없는 거야. 그렇다고 말을 딱 끊어버리지는 못하겠고. 그러니 자연스레 "아, 그래?", "그렇구나" 두 마디만 계속해서 반복했지. 그렇게 한 시간을 혼자서 실컷 떠들어놓고 하는 소리가 뭐였는 지 알아? "우린 너무 잘 맞는 것 같아."였어. 대화가 이렇게나 잘 통하는 게 신기하다고 했던 것도 같고.


이 : 너가 C 싫어하는 건 이미 잘 알고 있어.


삼 : 아니, 맞아. C같은 사람은 싫지. 그래, C말고 네가 좋다는 말로 들어도 괜찮아. 그나저나 우리 대화가 참 잘 통하는 것 같지 않아?



-Ho


2016년 5월 8일 도란도란 프로젝트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