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면"

도란도란 프로젝트 - 백 여든 아홉 번째 주제

by 도란도란프로젝트

그런 날들이 있다.


얕은 꿈 속을 헤메이며

오늘도 나의 무의식에

너를 온통 불러들어 버린 것이다.


그러다

내 것이 아닌 날들 중에,

새까만 밤을 맞이하면

그때가 너를 온전히 보낸 날이다.


손가락으로 세어온 밤이 아니라

마음으로 끝낸 날인 것이다.


더이상 무엇도 띄울 것이 없는 나의 마음이

그제서야 못내 너를 지우는 것이다.


떠올릴 것 없는 꿈이 허망해서

그 날의 새벽을 잊고,


눈을 뜨는 순간에

꿈을 꾸지 못했다는 사실이

아찔하게 부서진다.


추억을 잃은 마음만 잠들지 못한

숙면의 밤이 된다.



-Ram


언제부턴가 정자세로 누워야 잘 잔 것 같다. 종종 불을 끄지 않은 채로 잠이 들거나, 옆으로 누워서 아이폰을 보다가 스르르 잠이 든 적도 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면 뭔가 몸이 찌뿌둥하고 잘 잔 것 같지 않다. 어제가 그랬다. 일어나보니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그것도 매일 자는 방향과는 정반대로 누운 채로. 뭔가 꿈도 꾼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진 않았지만 꿈 속에 내가 어떤 상황때문에 당황하는 꿈이였던 것만 떠올랐다. 에잇. 불도 제대로 안끄고, 똑바로 누워서 안잤기 때문일꺼야. 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예전부터 생각했지만 잠자는 것은 곧 내 몸 어딘가에 달려있는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과 같다고 느낀다. 어디에선가 상처를 받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힘든 운동을 하거나 등등 몸이 피곤하고 힘들 때면 마치 내 몸의 배터리가 10%도 채 남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다. 기분이 너무 우울할 때도. 그럴 땐 잠이 최고지. 그것고 정자세로 누워서 곤히 잘 자는 그런 잠 말이다. 오늘도! 나는 불을 제대로 끄고, 정자세로 누워서 잘 것이다. 꼭 그래보자!



-Hee


하루는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았다.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들쭉날쭉하는 감정들로부터 심각한 우울감이 느껴졌다. 우울증인걸까 싶을 정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숙면을 취하고난 뒤 알게되었던 것 같다. 전혀 우울하지 않고 안정된 느낌이었다. 나도 모르는사이 내 수면 습관이 엉망이 되어있던 것일까?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도 피로가 쌓이는 것일까?



등잔밑이 어둡달까? 내가 내 몸상태를 잘 몰랐다. 내가 가진 우울은 생각해보면 모두가 나로부터 생겨난 것이 당연한 일인데, 도대체 내가 얼마나 나 자신을 돌보지 않았던 것일까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언제부터 나는 나에게 무관심했던 것일까 미안했다. 이때부터 잠이란 것과 내 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 같다.



지난 몇년간 나는 내 몸을 혹사시켰다. 아니지 반대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내 몸이 지난 몇년간 내 꿈을 위해 견뎌주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숙면이라는 것의 중요성과 그 것을 위해 편히 잘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나를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 11시.


내가 좋아하는 이케아 등을 켜고 노라존스의 노래를 부탁한다.


잠들고 싶지 않다는 내 마음속의 욕심들을 하나 둘 잠재운다.



내일 하루를 더 건강하고 활기차기 위해.


무엇보다 내 몸과 정신의 건강을 위해.



-Cheol



이번 주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휴재합니다.



-Ho


2017년 8월 20일 도란도란 프로젝트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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