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프로젝트 - 백 아흔 여덟 번째 주제
이 행복이 오래지 않을 것이란 걸 안다.
영원히 푸를것만 같던 풀더미도
결국 시들고야 마는 것처럼
언젠가에 정해져있을 끝에 다다랐을때,
묵묵히 너를 놓을 수 있을까.
풀들은 어느새 갈색빛으로 물들며
이별을 준비하느라 바스라지는데
사람의 이별은 이렇다할 표식도 없이 찾아온다.
많지도 않은 몇몇 행복이 불안한 것은
이 행복이 오래지 않을 걸 아니까.
그래서 네가 좋은만큼 두렵다.
우리의 간격이 오밀조밀 모여드는 만큼
네가 떠날 자리는 벌써부터 아릿하다.
좋은만큼 행복한만큼
네가 너무나 아프다.
-Ram
1.
막연하게 누군가와 영원하고 싶다는 생각을 감히 하진 않는다.
그냥 영원하고 싶다는 생각은, 마치 통 안에 조약돌을 무작위로 쏟아 붓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너무 빈틈이 많잖아.
그저 누군가와 영원하고 싶다면, 그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전제조건은 자기 자신의 중심을 잘 잡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내가 어떤 부분을 좋아하고, 왜 싫어하는지 따위의 가장 일차원적인 부분부터,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등의 고차원적인 것에 대한 가치관의 성립.
나에 대한 중심도 없이 이리 휘청, 저리 휘청거리기만 한다면, 흐르는대로 휘청거린다면 나도, 옆에 있는 사람도 결국 불행한 순간을 맞이할 것이다.
끊임없는 질문과 대화, 그리고 공감이 그저 묵묵하게 시간들을 지켜줄 뿐이다.
2.
모든 것의 시작은 대화였고, 모든 것의 끝도 대화였다.
대화는 모든 관계에 대한 영원한 전제이다.
3.
마음에 대한 정답은 없다.
내가 선택한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면 정답이고,
내가 선택한 것이 틀렸다고 생각하면 오답이다.
타인이 정답을 알려줄 수도 없을 뿐더러,
감히 정답이 아니라고 비판할 수도 없다.
열쇠는 내 마음 속에 있다.
4.
너무나도 선명하게 들렸던 그 문장을 잊어버리기 싫어서 자꾸만 머릿 속으로, 마음 속으로 되뇌인다.
-Hee
함부로 입에 담기 힘든 단어. 너무도 허황될 수 있는 단어이지만 또 어떻게 보면 참 가슴벅찬 단어. 한 순간의 감정은 언제든 존재할 수 있지만 그 감정 앞에 붙이기 힘든 수식어. 자신의 미래는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결정하기 힘들기에 더 갚진 단어.
하지만 누군가를 좋아하게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 가장 가슴벅찬순간 생각하게되는 단어. 현재를 넘어 더욱 큰 것을 꿈꾸게되는 단어. 막연히 선망하게 되는 단어. 소중한 사람에게만큼은 항상 바라게 되는 단어. 오직 단 한사람만 생각하게 되는 단어. 그 특별한 사람에게 약속해주고픈 단어.
자꾸만 네가 떠오르는 그런 단어.
-Cheol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이번 주는 휴재합니다.
-Ho
2017년 10월 22일 도란도란 프로젝트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