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프로젝트 - 이백 열 다섯 번째 주제
직장인 하기 싫다.
아침마다 밀리는 도로에 나서는 것도,
이유 없이 감정을 생채기 내는 말을 듣는 것도,
담당 업무 외에 상사의 뒷바라지를 챙기는 것도,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다.
첫째도 하기 싫다.
늘 괜찮다고 말하는 것도,
제 욕심 찾지 못하고 양보하는 것도,
무겁게 가지고 있는 책임감도
전부 아무것도 내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좋은 친구도 하기 싫다.
풀리지 않을 고민을 들어주는 것도,
누가 더 불행한지 재는 것도,
시기와 질투의 대상을 만드는 것도,
아무 상관 없이 내 이야기만 하고 싶다.
나는 좋은 사회인이 아니고 싶고
엄숙한 요조숙녀이고 싶지 않다.
내가 원하고 느끼는 바를 내뱉고 싶고,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는 대로
행동하고 싶다.
마음은 온통 하고 싶은 것들 뿐인데,
행동은 자꾸 하기 싫은 것들 뿐이다.
아-
하기 싫다.
-Ram
점점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닌 것으로 결론을 낼 때,
하기 싫다.
나는 노력한다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도
뜻대로 되지 않을 때,
하기 싫다.
나는 누군가를 이해하고, 또 이해했지만,
나를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
너무 하기 싫다.
마음을 담아 행동했는데,
진심이 통하지 않을때,
더구나 좋지않은 쪽으로 상대방이 오해해버리면,
그냥 너무 하기 싫다.
-Hee
강한 탈진을 느꼈다. 방전되는 순간. 아무것도 하기 싫은 순간. 침대로 폴짝 뛰어들어 '하기 싫다'고 마음속으로 되새기기. 이 세상 그 누구보다 게으르게 정체된 순간을 관찰하기. 특히 비오는 날이면 더욱 그랬다. 모든 불을 끄고 침대에 가만 누워 빗소리의 리듬감 느끼기.
가끔 그런 순간들로부터 자신이 잠식되어감을 느꼈다. 잠식될수록 드는 아무것도 아닌 느낌. 매주 글을 쓰고 기도하고 무엇인가를 진행하기. 다행히도 습관은 그런 잠식으로부터 나를 지켜줬다. 다시 벌떡 일어나 꿈꾸게 해줬다. 회복하기. 사소한 일들에도 순수한 마음으로 접근하기. 두려움 밀어내기. 내가 하고싶은 일을 실행하기. 그렇게 다시 정면을 향했다.
다만 그렇게 탈진하였던 사이의 모든 책임은 내 탓이었고 그 사람은 어디론지 사라져버렸다.
-Cheol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이번 주는 휴재합니다.
-Ho
2018년 2월 18일 도란도란 프로젝트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