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프로젝트- 이백 이십 번째 주제
책이나 TV속에서
성공(사회적 잣대 속에서)했다는 사람들이
단 1퍼센트의 가능성만 보아도
도전하라는 말이 있었어.
그런데
그 말이 너무나 가혹하잖아.
우리는 어릴 때부터
가혹한 확률 싸움에 내던져졌는데
50대50의 확률에도
벌벌 떨곤 했는걸.
가능성을 다루는
확률이나 통계는 정말 멋진 학문이지만,
현실의 가능성이 더 가혹한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 슬펐어.
좀 더 어릴 땐,
1퍼센트도 안되는
캐릭터 뽑기 확률에 전재산을 걸 만큼
호기로웠는데 말야.
지금은
쥐고 있는 것이 늘어나니
더 안전한 것들만 찾게 되는 거야.
그래도 이번 주
로또는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 같진 않은데,
하하.
-Ram
1. 악몽의 가능성
지난 주 내내 자기 전에 '아 오늘은 악몽을 꾸겠구나'라고 생각하며 잠에 들었던 적이 거의 45%이상이 넘었다. 사실 악몽을 꾸는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마음이 불안정하다.
(2) 걱정거리가 있다.
(3) 스트레스를 받는다.
(4) 근심이 있다.
(5) 슬프고 우울하다.
그런데 아예 악몽을 꾸겠구나, 라고 대놓고 악몽아 와라, 라는 듯이 잤더니 생각보다 덜 한 악몽을 꾼 것 같다.(추측성인 이유는, 생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 5가지 상황이 아예 합쳐진 초우울상태에서 잠들었을때 꾸는 악몽보다는 훨씬 덜 한 악몽이였다. 음, 불행중 다행이였다. 이번 주는 악몽을 생각하고 자는 날이 하루도 없었으면 좋겠다.
2. 재방문의 가능성
난생처음 네일아트샵에 간지 어언 일주일이 넘었다. 일주일에 두어번은 손톱을 잘라야 하는 내가, 지금 9일째 손톱을 자르지 않고 있다. 내 손톱 위엔 붉은 빛의 매니큐어가 약간은 무겁게(느껴지는 것이겠지만) 얹어 있다. 아직도 색이 짙은 내 손톱이 익숙하지 않아서 요즘도 자꾸 내 손을 쫙 펴고 빤히 쳐다본다. 매니큐어 아래로 손톱이 새로 자란 것이 하루하루 눈에 띈다. 하지만 썩 이상하진 않다. 손톱이 자란 것이 키보드 치는 순간, 물건을 집는 순간, 귀걸이를 하는 순간 등등 느껴질 때가 많지만 그것쯤은 그러려니 할 정도로 썩 나쁘진 않다. 다음 번에 다른 색으로 다시 해볼 의향이 아직까진 충분히 있다. 살다보니 별 일이 다 있지, 암.
3. 후유증일 가능성
작년 초가을, 자전거에서 조금 심하게 낙차를 했다. 다행히 골절이나 인대가 늘어나거나 한 건 아니지만, 심한 찰과상을 입었고 덕분에 오른쪽 무릎에는 흉터가 남았다. 3월이 오고, 올해 다시 라이딩을 시작했는데 오른쪽 무릎이 시큰시큰 아팠다. 예전엔 이렇게 아픈 적이 없었는데, 다시 올해 라이딩을 시작하고 나서 아픈 이유를 되짚어보고 있는 중이다.
(1) 클릿을 연습할 때 넘어지면서 뭔가 무릎에 무리가 갔을 것이다.
(2) 겨울을 쉬고나서 다시 간만에 하는 약간의 장거리 라이딩이라서 순간적으로 무릎에 무리가 갔을 것이다.
(3) 클릿을 페달에 끼운 상태에서 무릎을 순간적으로 클릿을 안꼈을 때의 습관이 남아있어 틀었을 것이다.
(4) 작년 낙차의 후유증일 것이다.
사실 작년에 부딪힌 그 쪽이 아프기 때문에 4번에 대해 조금 더 의심해보고 있다. 사실 제일 간절한 마음은, 원인이 무엇이건 간에 제발 고질병이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Hee
우리 사이에 가능성은 언제나 남아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서로에게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언제나 서로의 영감이 되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구태여 말하지 않아도 각자의 가슴속에서 서로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저 내 생각일뿐이었다.
-Cheol
연진을 만나고 돌아온 토요일 오후에 일종의 안도감 같은 것을 느꼈다. 그녀와 내가 둘 다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는 것과 가진 게 별로 없다는 사실이 마음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얼마간 이끌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결혼이나 집, 벌이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을 우리는 생각도 하고 있지 않고 생각해야 할 필요도 느끼지 못했다. 연진은 가능하면 언제까지고 이렇게 너그럽고 많이 얽매이지 않는 간격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우리는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더 가까워지고 있었고, 이런 안도감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우리 둘 다 알고 있다. 가능하면 나는 연진을 더 행복하게 만들고 싶어졌다. (이 마음이 점점 더 커져가는 걸 알 수 있다.) 통장 잔고는 그 가능성이 너무 낮다고 말해주고 안도감은 점점 초조함이 되어가지만 그런 것들은 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마음의 문제를 두고 가능성을 재는 어리석은 일을 또다시 할 생각은 전혀 없다.
-Ho
2018년 3월 25일 도란도란 프로젝트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