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드"

도란도란 프로젝트 - 이백 쉰 다섯 번째 주제

by 도란도란프로젝트

“자기는 정말 무드를 몰라.”



그런게 꼭 필요한가,

그냥 내가 좋을 때 좋은 말

네가 보고플 때 보고 싶다는 말

하는 거.


맛있는 걸 먹을 때 생각이 나고

그럴 때마다

솔직하게 네게 전화를 걸고.


너를 볼 때마다

떠오르는 생각이며,

말이며, 행동들을 모두

참을 수 없이 쏟아져 버리는 것을.


나는 모자란 부분이 많아서

숨길 줄을 몰랐어,


어떤 그런 공식처럼 정해진

생일, 기념일, 선물, 편지...

그런 것들을 챙길 때에도

법칙이 있는 줄 어찌 알았겠어 내가.


그냥 좋아서 그랬던 거야.

그저 서툴게 좋아서.


그것도 배려의 방법이라면서

네게 부족한 마음이 들 줄 몰랐어.


나는 정말 몰랐었어.



-Ram


1.

불편했다.

어떤 말도 하지 못했던 내가,

내 자신이 불편했다.

왜 괜히 의기소침해서 자신이 없었던 것일까.

바보같은 내가 불편했다.


2.

불편했다.

몇 주 만에 만난 그날의 넌.

한 주 계속 끊임없이 야근을 했던 너는,

몇 번의 약속 끝에 겨우겨우 만난 너는,

뭔가 불편했다.

그날 너는 조금은 강압적인 분위기였으며,

뭔가 자신의 마음에 안들거나 다른 부분이 있다면

표정관리가 안되서 상대방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생각해보면 그때의 넌 강도높은 업무에 지쳤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너도 사람이니까.

피곤하면 사람이 예민해질 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너의 그런 모습을 처음 봐서 그런지 몰라도 낯설었다.

그리고 더 솔직히 말하면,

네가 최소한 나에겐 그런 모습을 끝까지 보여주지 않을 줄 알았어.


3.

불편했다.

부러 시간을 내서 너를 보러 달려갔었는데.

정확히 말하면 내 감정을 다시 확인하러 갔었는데.

그냥 평소처럼 대했으면 좋았을 걸.

굳이 나보고 너무 무리하는건 아니냐고 묻는 너에게

난 아무런 할 말이 없었다.

그냥 평소처럼 대했다면 정말 좋았을 걸.

무리하는건 아니냐는 말은,

마치 그냥 나만 마음이 있어서 여기까지 왔으며,

넌 별로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아 보이는 말인데.

넌 그냥 부담스럽다는 말인데.

차라리 그냥 '네가 와서 좋다'라고 말하며, 그렇게 좋아했었다면.



-Hee


너를 보았을 때 느껴진 기분을 너도 똑같이 느꼈을까? 나에게는 마치 좋은 향기 같았던 사람. 좋은 친구. 항상 곁에두고 힘을 얻고픈 좋은 사람.


뚝배기에 담긴 계란찜이 나왔다.


"스치기만해도 데이니 조심하세요"

계란찜을 가져다주신 주인분이 말씀해주셨다.


그 어떤 분위기도 무드도 없었는데, 나를 멍하게만든 한마디. 그래, 나도 너에게 그처 스치기만 했었을뿐인데.



-Cheol


이번 주는 휴재합니다.



-Ho


2018년 11월 25일 도란도란 프로젝트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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