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도란도란 프로젝트 - 이백 여든 두 번째 주제

by 도란도란프로젝트

해가 길어졌다더니,

정말 그런가보다.


꿈에서도 문득문득

네 생각이 나서 깨면

잠결인지 아닌지도 모를

시간이 길어졌더라.


이런 감정이

너를 무겁게 할 줄 알아 나는.


그러면서도

자꾸만 콩닥거리고

헤어지면 보고픈 마음이 들어.


너에게 내가

어떤 존재인지 물을 수 없다는

사실이 더

마음을 찌르르 하게 해.


언제라도 부르면

달려나갈 텐데,

나는

그럴 텐데


불러줄 때까지

나는 계속 기다려야지.


온통 새벽 뿐인

내 감정이

너를 옭아맬 걸 아니까


나는 계속 기다려야지.


정말 긴긴

새벽밤이 이어지나보다.



-Ram


1.

새벽이 신경쓰인 적이 있었다.

새벽에 깨어있는 것도 신경쓰였고, 심지어 새벽에 자고있는 것도 신경쓰였다.

어떨 때는 새벽이 부담스러워 견딜 수가 없었고, 또 어떨 때는 새벽이 슬펐다.

하지만 이젠 새벽이 편안하다.


2.

새벽 3시 반에 집에서 나가려고 일찍 알람을 맞추고 잔 적이 있다.

10시즈음 잠자리에 들었다.

그래도 5시간 반 정도 밖에 잘 수 없는 시간이였는데,

원채 일찍자는 습관이 없어 쉽사리 잠이 오진 않았다.

쏟아지는 카톡이 궁금해서 11시가 되었고,

내일이 기대되 12시가 되었다.

그렇게 잠을 자는둥 마는둥 새벽 3시 10분에 일어나서

양치와 세수를 대충하고, 로션을 바르고, 헬맷을 쓰고 자전거를 끌고 나갔다.

그랬던 나의 새벽.


3.

새벽이 아쉬워 한껏 만든 샌드위치 한 봉다리와 어디선가 주워온 접이식 테이블을 양 손에 쥐고 총총 나갔던 나의 잊지 못할 어린 시절



-Hee


오롯이 혼자인 고요한 시간.

어제가 아닌 오늘을 생각하는 시간.

오늘 생길 모든 일들이 시작되는 시간.


오늘 하루를 누릴수 있음에 감사한 시간.

소리없이 당신 하루의 안녕을 바라는 시간.


두 손 가지런히 모아 기도하는 시간.

너의 머리를 아주 살짝 쓰다듬어보는 시간.



-Cheol


이번 주는 휴재합니다.



-Ho


2019년 6월 2일 도란도란 프로젝트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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