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프로젝트 - 사백 오십 다섯 번째 주제
사실은 더 무서운 일은
얼마든지 있겠지.
돈이 없다거나,
큰 병에 걸린다거나,
모든 걸 잃을 오해를 사게 된다거나,
그런 것들 보다도
원초적 공포가 필요한 이유를
아직도 잘 모르겠다.
애써 평온한 나의 일상에
일어날 법한
공포감을 심어주는 영화,
그런 것에는 전혀
흥미가 없어서.
현실은 더 지독한 공포가 많은데,
애써서 두려움을 찾아야 하다니.
취향이란 건
알다가도 모를 것 투성이다.
-Ram
썸을 타고 있거나 연애를 막 시작하는 커플에게 개봉하는 공포영화는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데이트 코스가 될 수 있다. 마치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새파란 하늘을 지나 노을 질 무렵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가을의 한강 산책, 적당한 소음과 그리 밝지도, 그렇다고 매우 어둡지도 않은 카페에 앉아 마주 보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안주 따윈 필요 없이 시원한 생맥주를 한 잔씩 비우고 사람들의 붐비는 어느 골목길을 걷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Hee
이번 주는 휴재합니다.
-Ho, 소고
2022년 9월 25일 도란도란 프로젝트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