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성"

도란도란 프로젝트 - 사백 여든 세 번째 주제

by 도란도란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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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483번째 주제를 끝으로 Om님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도란도란 프로젝트와 함께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짧게나마 Om님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추억하며 늘 멀리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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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멤버를 모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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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되어버리는 것들,


놓았어도 돌아오고

놓쳤어도 부수어지지 않는 것들,


흔들려도 돌아가기 위해 노력했다.


내 자리가 아닌 생각이 들 때마다

지레 겁먹고

기다리고 돌아보고

그러다 돌아오길 수십번.


나는 늘 그 자리에서

위아래로 오르내릴 뿐,


결국 떠나가게되는 것은

나도 너도 아닌

그냥 우리의 시간이었다.


네가 아닌 누군가로도

나는 채워질 사람 이었으니까.



-Ram


1.

늘 우울한 이야기와 짜증 섞인 투정을 부리는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어느새 또 어둡지만 날카로운 감정을 토로하고 있으며, 표정도 울상이다. 하루하루 투덜대지 않으면 어딘가 감정의 어색함을 느끼게 된다. 하루하루 과거만 되돌아보며 절대 달라지지 않을 시간들과 결과들에 우울함을 느낀다면 다음날도, 또 다음날도 생각 회로를 늘 하던 대로 돌리게 된다.


2.

늘 100%를 채우고 있으면 변화하기 쉽지 않다. 조금은 부족하고, 작은 틈도 있고, 뭐라도 들어갈 공간과 자리, 그리고 여유가 있어야 마냥 끌려가거나 굳지 않는다.



-Hee


어깨 관절의 아우성을 못 들은 채 오늘도 어김없이 박스에 출석하는 일. 감흥도 없는 꽃을 보러 집을 나서는 일. 지겨운 집안일을 싫은 내색 없이 묵묵히 처리하는 일. 궁금하지도 않은 누군가의 안부를 묻는 일. 축하하는 마음 없이도 진심인 것만 같은 축하를 전하는 일. 좋아하는 일 말고, 대부분의 하기 싫은 일들도 어떻게든 해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내가 생각하는 나로서 존재하기 위해, 이런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쏟는다. 한 번 멈춰 서버린 다음에 다시 이런 관성을 만들기까지는 커다란 토크 값이 필요한데 반해 나이 들수록 내가 발산할 수 있는 출력은 떨어지기 마련이라 꾸역꾸역해낸다.



-Ho


마음은 관성을 유지하려 했다.

다시 돌아가려는 성질 때문이었다.

그러나 세상은 되돌릴 수 없는 것이 있었고,

사람의 끊어진 관계도 그중 하나였다.


그녀의 마음은 관성 따위 없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되돌릴 수 없는 것 중에는,

그녀의 마음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날은 차가운 한 겨울날이었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 관성이,

그만을 쓸쓸하게 남겨두었다.



-Om


2023년 4월 9일 도란도란 프로젝트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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