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도란도란 프로젝트 - 육백 서른 여덟 번째 주제

by 도란도란프로젝트

이렇게 될 일이었다.


결국 우리는 그 벽을 넘지 못하고

서로의 기대가

다른 곳에 있음을 깨닫고야 말았다.


나의 발버둥과

너의 애절함이

간절한 상태로 휘발되고야 마는

그런 사이였다.


몇 십번을 돌고 돌아도

같은 자리에서 울던 나,

그리고 더 먼 곳을 보던 너,


우리는 그렇게 다른 곳을 보는 운명이었나보다.


우리는 한참을 헤메이게 되었고

길을 잃었지만

잃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맴맴 돌고 돌다가

너를 잊는 것이

나를 놓는 것이

유일한 길이었음을


우린 그토록 오래 헤메이다가

깨닫게 되었다.


안타깝고 아득한,

아니 더 먼 곳의

애증, 연정 뭐 그런 것


그런 것이었겠지

우리는.



-Ram


사실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인생이 다 끝난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나가버린 것에 미련을 둘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인생이 다 끝난 건 아닌데 말이야. 가질 수 없고, 되돌릴 수 없는 것을 최대한 그리워하다가 털어버리자. 지금도 우리의 시계는 끊임없이 돌고 있다. 지금 이 순간도 어떤 미래가 그리워하는 시간이 될 것임이 분명해.



-Hee


이번 주는 휴재합니다.



-Ho


나는 내가 바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고 일 년이 지나고 매일 쌀 알만큼이라도 성장하고 있다고 믿는다. 같은 걸 보고 몇 년이 지나 다시 바라볼 때 내 생각이 변화하여 있다면 이만큼 내가 변했구나 기특하게 보기도 했다.


그런데 난 여전히 바보같은 선택을 한다.

여전히 못된 마음을 품기도 여전히 아무나 잘 믿기도 한다.


난 사람이 바뀔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젠 천성, 본질은 바뀌지 않을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타고남을 노력한다고 바꿀 수 있을까. 만약 후천적으로 선천적임을 바꾼다면 0.00***% 정도의 엄청난 확률을 뚫고 바뀐 대단한 사람일 것이다.


돌고 돌아 결국 제자리. 결국 나는 나니까.



-NOVA


2026년 3월 29일 도란도란 프로젝트 발행

매거진의 이전글"맞닥뜨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