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도란도란 프로젝트 - 육백 서른 아홉 번째 주제


온 세계가 시끄럽다.


사료로만 접했던

전쟁이라는 일들이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다.


인류의 평화라던가

그런 대단한 목적을 바랐던 적은 없는데


그 움직임이 얼마나 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있는지,

감히 생각해보게 된다.


나는 단지 운이 좋았던 것 뿐이라고.


기도하는 법을 모르지만

바라게 되었다.


어떠한 생명도

그 경중을 따지지 않고

충분히 살아내기를

바라게 되었다.



-Ram


좋은 본보기를 만나기가 정말 어렵다.

첫인상은 역시 믿을 게 못 된다.

옆에서 보고 있으니 예민할 때가 많고, 때론 (정말 그러면 안 될 것 같은데) 감정 제어가 안 되는 것 같아 보였다.

조금은 더 현명한 모습이었으면 좋겠는데.

더 믿을 수 있는 모습이었으면 좋겠는데.

겉과 속이 다르고, 앞과 뒤가 달랐다.

웃는 얼굴 속은 천년 묵은 능구렁이 같아 보였고, 가까운 사람에겐 굳이 보여주지 않아도 될 얄팍한 수를 내비쳤고,

입은 한없이 가벼워 보였고, 기분이 언짢으면 옆에 누가 듣고 있는지 신경도 안 쓰고 일단 욕설을 내뱉는다.

말로는 평온함을 추구하지만 실제로 그녀의 삶은 (무엇이 원인이 되었든) 하루하루가 전쟁 같다.

덕분에 내 꿈들 중 하나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Hee


전쟁을 고작 주가 변동이나 주유소 기름값으로만 체감할 수 있다는 현실에 감사한 마음을 품게 되는 요즘이다. 전쟁을 겪어본 적도 없는 내가 이런 마음을 품게 되는 게 아마 인문학의 힘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언젠가 허무하게 하늘에서 떨어지는 포탄에 맞아 죽는 일이 마냥 현실성 없는 이야기도 아닌 것 같이 느껴진 탓이다. 살아갈수록 어째 세상이 점점 더 낯설고 무섭게만 느껴진다.



-Ho


가끔 tv 속 뉴스를 보며 전쟁 속 나를 생각한다.


폭탄이 내 눈 앞에서 떨어진다거나 군인들이 우리 지역까지 쳐들어와 잡혀가거나. 뭐 이런 상황들.


중학생 때는 전쟁 공포증(?) 마냥 지나가는 비행기 소음에도 폭탄이 떨어지는구나 자주 놀랐다.

어떤 일까지 있었냐 하면 중학교에서 공부를 하던 중 엄청난 굉음이 몰려와 정말 폭탄이구나 하고 몸이 굳고 손이 달달 떨리기까지 했다.


이렇게 갑자기 죽을 생각은 없었는데.


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가끔은 이런 생각도 한다. 전쟁 중 내가 다른 나라에 복종하지 않을까 하는. 내 나쁜 본성이 어떻게든 살려고 나라를 팔아서라도 나를 살리려 하지는 않을까 한다.


이렇게나 죽는 게 두려운 상황은 전쟁, 재난, 자연재해 이럴 때일거다. 죽겠다 혹은 죽고싶다는 말은 참 쉽게 하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죽음이 두려워하는 한낱 나약한 인간임을 새삼 느낀다.


지금에 감사하며 살아야지.



-NOVA


2026년 4월 5일 도란도란 프로젝트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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