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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주 Apr 14. 2022

꽃 욕심

꽃천지다.

더 좋은 사진을 찍고 좀 더 예쁜 꽃을 보려는 욕심이 사람을 마르게 한다. 설레임까지가 딱 좋다.


이름만큼이나 예쁜 꽃마리는 정말 자세히 보아야 예쁜 꽃이다. 잡초가 무성하네, 하고 지나치면 평생 볼 일이 없다.  

작디작은 핑크빛 봉오리가 벌어지면 저렇게 앙증맞고 오묘한 빛깔을 가진 꽃이 핀다. 연분홍속에 숨겨진 푸른 빛이라니. 메마른 사막 속에 숨겨진 푸른 물길 같다. 


이 꽃을 폰에 담다보면 좋은 카메라, 넉넉한 시간에 대한 욕심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사진 파일로 가지려 애쓰지 말고 마음에 담자고 득도(!)한 줄 알았는데 말이다.^^
사진으로 보이는 사물은 결국은 어떤 형태로든 왜곡되어 마음에 담긴다.
아쉬울 때 딱 요기까지. 그래야 추해지지 않는다.

말간 그리움이 사람을 견디게 한다.

돌배나무도 바람이 몹시 부는 하루를 사이에  두고,  결국 꽃을 피워냈다.

딱 여기, 홍매까지. 

좋아하는 지인들이 바탕화면으로 쓰시도록 퍼가는 걸 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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