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사진을 찍고 좀 더 예쁜 꽃을 보려는 욕심이 사람을 마르게 한다. 설레임까지가 딱 좋다.
이름만큼이나 예쁜 꽃마리는 정말 자세히 보아야 예쁜 꽃이다. 잡초가 무성하네, 하고 지나치면 평생 볼 일이 없다.
작디작은 핑크빛 봉오리가 벌어지면 저렇게 앙증맞고 오묘한 빛깔을 가진 꽃이 핀다. 연분홍속에 숨겨진 푸른 빛이라니. 메마른 사막 속에 숨겨진 푸른 물길 같다.
이 꽃을 폰에 담다보면 좋은 카메라, 넉넉한 시간에 대한 욕심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사진 파일로 가지려 애쓰지 말고 마음에 담자고 득도(!)한 줄 알았는데 말이다.^^ 사진으로 보이는 사물은 결국은 어떤 형태로든 왜곡되어 마음에 담긴다. 아쉬울 때 딱 요기까지. 그래야 추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