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도 나를 지키는 일이다〉 – 무너진 나를 다시 세우는 시간
by @dore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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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은 나를 다시 일으키는 시간이다.”
“쉰다는 건 무너진 나를 껴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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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때, 쉬는 법을 몰랐다.
정확히 말하면, 쉴 수가 없었다.
쉴 ‘자격’조차 내게는 없다고 느꼈다.
돈이 없었고,
연차비라도 받아야 했다.
몸이 아파도, 마음이 무너져도 출근했다.
눈물이 나도, 가슴이 저려도,
참고 견디며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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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는 늘 가족을 위한 일이 있을 때만 썼다.
‘나’를 위해,
‘나’를 쉬게 해주기 위해
단 하루도 시간을 낸 적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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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는 말했다.
“좀 쉬어야지, 그래야 오래 버티지.”
그 말이 틀린 건 아니었지만,
나는 그럴 수 없었다.
쉬면 불안했고,
쉴 틈은 늘 다른 누군가를 위해 쓰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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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여행 가자고 손을 내밀어도
내 마음은 벌써 회사에 묶여 있었다.
쉬는 날이면 아이들을 만나러 갔기에,
내 집에서, 나 혼자 온전히 쉰 기억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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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어느 날,
너무 지쳐버린 몸과 마음이
야간 근무 후 쉬는 날,
집으로 향하지 않게 했다.
그날 처음으로,
집 대신 친구와 약속을 잡았다.
잠시 웃었고, 잠시 잊었지만,
여전히 불안했다.
“괜찮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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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은 낯설었고,
미안했고,
어색했다.
아마도 나는 살아오며
한 번도 나를 쉬게 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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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이란 걸 받아들이기까진 오래 걸렸다.
쉬는 날 집에 안 가는 게
불편하기만 했고,
죄책감과 불안함만 남았다.
그래도 조금씩,
쉬어가는 연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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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나는 이제 집에 머무를 줄 안다.
소파에 앉아 숨을 고르고,
창밖을 보며 시간을 흘려보내는 이 순간들이
무너졌던 나를 다시 세워준다.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고요해지고,
어느새 몸도 조금씩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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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다는 건 게으른 게 아니다.
무너진 나를 다시 껴안고,
일으키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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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안다.
쉼도 내가 나를 책임지는
아주 중요한 방식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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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감정의 기록입니다.
쉼조차 허락하지 못했던 나에게,
그리고 지금도 자신을 쉬게 하지 못하는 모든 이에게 바칩니다.
브런치 시리즈 《울지 말고, 우아하게》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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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용 블로그
울지 말고 우아하게 dore_again | 기록의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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