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에 약을 바를 시간〉 – 마음도 약이 필요하다
by @dore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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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는 관심에서 시작된다.
마음도 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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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운동을 가던 길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그대로 넘어졌다.
몸이 날아갔고, 땅에 떨어졌을 땐 너무 아팠다.
무릎과 손이 심하게 까졌고, 피가 났다.
그런데도 정신없이 운동을 갔다.
그날 운동을 마치고는 야간 출근까지 했다.
온몸이 욱신거렸지만 꾹 참고 버텼다.
결국 다음 날, 통증을 견디지 못해 일을 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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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다친 손엔 약을 바르지 않았다.
연고도, 밴드도 없었고
그깟 약 사는 돈조차 아까웠다.
“그냥 두면 알아서 낫겠지.”
그렇게 넘겼다.
하지만 고운 내 손엔 지금까지도 흉터가 남아 있다.
시간이 흘렀지만 볼 때마다 아쉬움이 든다.
그때, 약을 사서 꾸준히 발라줄걸.
조금만 나를 더 아껴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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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또 한 번 넘어졌다.
이번엔 무릎에 가벼운 찰과상이 생겼다.
이번에도 처음엔 약을 바르지 않았다.
그러자 일주일이 지나도록 낫지 않았고
결국 염증이 생겼다.
무릎은 붉게 부어올랐고, 고름까지 생겼다.
그제야 약국에 가서 연고와 밴드를 사 왔다.
매일 소독하고, 꾸준히 관리했다.
넘어진 지 3주가 지난 지금,
겨우 딱지가 앉고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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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을 보며 느꼈다.
마음도 몸과 똑같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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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도 깊은 상처가 나 있었다.
그동안 나는 그 상처에
어떤 약도 바르지 않았다.
괜찮은 척, 안 아픈 척,
“그냥 두면 낫겠지” 하며
애써 외면하고, 묻어두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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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 나는 그 상처를 치료 중이다.
조금 늦었지만,
더 큰 흉터로 남지 않게 하려고
지금이라도 나를 위해 약을 바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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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바르는 약은 결국 ‘사랑’이다.
나를 아끼는 마음,
스스로를 보살피려는 의지.
그게 바로 치유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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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감정의 기록입니다.
몸의 상처처럼 마음의 상처도 반드시 약이 필요하다는 걸,
조금 늦었어도 나를 보살피려는 모든 이에게 바칩니다.
브런치 시리즈 《울지 말고, 우아하게》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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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말고 우아하게 dore_again | 기록의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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