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에세이

숨고르기

by 부랭이

바쁘게 하루하루 살아내다보니 피로가 쌓였다.

피로가 쌓여 여유를 잃은 몸과 마음은 권태로워졌고

나를 위태롭게 만들었다.


번아웃이 찾아오니 더욱 신경을 곤두세웠고 지쳐 쓰러지기 직전에서야 나는 바삐 움직이던 걸음을 멈춰세웠다.

모든걸 내려놓고 숨을 고르자, 비로소 보이기 시작했다.


내 주위를 가득 채우고 있는 꽃향기와 쉬어갈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들이 보였다.

위태로운 내가 쓰러질지세라 두 팔을 벌려 언제든 날 잡아낼 준비를 하던 나의 사람들도 보였다.

따사로운 햇빛과 시원한 바람에 가만히 눈을 감으니 그제야 내 마음속에 평안이 찾아왔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