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오늘은

by 부랭이

오늘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무의미한 시간을 흘려보낸 것 같아

기분이 썩 유쾌하진 않았다.


난 또, 쓰레기처럼 하루를 낭비한 걸까?

자책감에 잠식당할 무렵

조용히, 감사함이 고개를 들었다.


오늘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누구와도 다투지 않았고

몸이 아프지도 않았으며

소중한 이를 잃지도 않았다.


오늘은 아무 일도 없었던,

그래서 참 평안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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