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아무도 없는 길을 걷다, 문득 멈췄다.
세상에 홀로 남겨진 것 같은 고립감이 밀려왔다.
불안한 마음에 급히 대로변으로 나왔다.
시끄러운 경적 소리, 사람들의 웅성거림—
그 속에서 나는 잠시 안도했다.
북적이는 길을 걷다, 또 멈췄다.
소음과 인파 속에서 나는 다시
인적 드문 골목으로 발을 돌렸다.
불안을 잠재우면 불편이 찾아오고,
불편을 피하면 고독이 찾아온다.
어느 하나도 선택할 수 없기에
나는 오늘도, 정처 없이 떠돌아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