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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 속으로 스민 빛을 좇아
허기진 손을 뻗는다
따스함인 줄 알고 내던진 몸 끝에
서늘하게 맺히는 달빛
그대는 미소를 머금은 칼날 같은 바람
환한 빛 속에 갇힌 나는
차디찬 겨울에 남고
도시의 숲 뒤로 그대 숨어버린 뒤에야
빈손에 고인 무안함을 안고
어둠 속으로 침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