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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찾아온 바람이 밤의 끝자락에서 흐느낀다.
시간을 잃어버린 비가 창을 두드리고
혀끝에 맴도는 서툰 술 두 잔에
적막한 방 안 초침 소리가 짙어간다.
잠들지 못하는 이유를 더듬어 찾는 밤.
끝없이 흐르는 화면 속에서
문득 한 장면에 멈추어 떨리는 한숨을 내쉰다.
그 사람의 낙서를 닮았나?
그 사람의 추억과 겹치나?
그 사람의 노랫말 같은가...
문득 스치는 희미한 눈빛과 떨리던 손끝, 얼어붙은 입술.
아닐 거야, 아닐 테지.
그 사람이야, 바로 나야.
숨결 하나 더 머물러 주었더라면,
단 한 장만 더 넘겨보았더라면 들을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당신의 젖은 눈꺼풀은 무겁게 내려앉고,
스마트폰의 화면은 검은 거울이 되어
꿈조차 비추지 못할 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