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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이제 마흔이 지났구나
이제 우리는 다투지도 않고
조언으로 포장한 잔소리도 없이
그저 두 개의 술잔을 조용히 비워가네
서로의 취기를 눈빛만으로 알아보고
지혜롭게 반 병은 그대로 남긴 채
당당히 고개를 들고 웃을 수 있고
입 속의 고기 조각쯤은 신경 쓰지 않은 채
다 그렇지 뭐,
짧게 내뱉으며 마지막 잔을 부어주고
뭐 재밌는 거 없어요,
물어와도 나도 이젠 별다른 말이 없네
서른아홉과 마흔의 경계가 그런 걸까
마흔아홉과 쉰의 문턱은 또 어떨까
세월이 흘러 나눌 우리의 다음 한 잔은 어떤 모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