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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순간부터
말하고 싶은 것들이 수천 개
머릿속을 채우는데
앞에만 서면
혀는 매듭이 되고
준비한 문장들은
구겨진 메모지처럼 사라져
그저 그대 눈동자만 좇다
"어... 저... 그..." 세 음절만
간신히 흘려보내네
마음은 거센 물결인데
입술은 메마른 돌
전하고 싶은 진심은
숨결 사이로 흩어지고
불완전한 문장 조각들만
어설프게 내어놓네
그래도 그대가 기다려준다면
이 더듬거림도 언젠가
온전한 사랑의 언어가 되어
당신 귓가에 닿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