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더듬이의 사랑 #1

by 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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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순간부터

말하고 싶은 것들이 수천 개

머릿속을 채우는데


앞에만 서면

혀는 매듭이 되고

준비한 문장들은

구겨진 메모지처럼 사라져

그저 그대 눈동자만 좇다

"어... 저... 그..." 세 음절만

간신히 흘려보내네


마음은 거센 물결인데

입술은 메마른 돌

전하고 싶은 진심은

숨결 사이로 흩어지고

불완전한 문장 조각들만

어설프게 내어놓네


그래도 그대가 기다려준다면

이 더듬거림도 언젠가

온전한 사랑의 언어가 되어

당신 귓가에 닿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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