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행복을 만난 날.
누나의 페이스북에 과거의 오늘코너에서 14년전 오늘 우리가 만났다고 알려주었어...
누나는 너를 만난 날이 10월 말쯤이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정확한 날짜는 어렴풋했었어...
그땐 미처 몰랐어...
네가 이렇게 깊고 소중한 사랑이 될 줄...
이렇게 아픈 그리음이 될 줄....
우리 처음 만난 날 사진도 한장 없구나....
그래서 누나는 우리 마지막 10월 23일... 작년 사진을 찾아보았어..
그런데....없었어...
영원히 네가 함께 있을거라고 그렇게 생각했기에....
그렇게 고마운 날을 기념하는 사진도 한장 같이 안찍었네...
우리 처음만난 10월 23일도 그리고 마지막 10월 23일도 사진이 없어....
참 무심했던 누나....
미안해....
그래서 우리가 만났던 10월 23일 즈음에 찍은 네 사진들을 찾아보았어....
항상 똑같다고 생각했었는데
너는 해마다 조금씩조금씩 변화하고 있었어..
그게 나이들어가는 거였을 텐데...
누나는 늘 네가 동안이라고 자랑만 하고 다녔지
네가 성장하고 살이찌고 쇠약해지는 걸 대수럽지 않게 넘겼던거야....
돌이야.
넌 14년전 너를 낳아준 진짜 엄마로 부터 떨어져
누나와 형아에게 온 2010년 10월 23일 이후부터..
우리곁을 떠난 2024년 4월 11일 까지....
13년 5개월 간
조금은 행복했었니?
그랬다면 좋겠다...
누나는 너를 만나 처음으로 행복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체온으로 느낄수 있었어..
그 행복한 시간을 그때는 알아차리지 못했던 누나는
네가 떠난 후 정말 행복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단다...
다시는 누나에게 그런 행복은 오지 않겠지...
네가 준 그렇게 생생한 행복은 다시는 가질 수 없겠지....
2010년 10월 23일... 너를 처음 만난 날...
누나에게 진짜 행복이 온 날....
고맙고 고맙다 돌이야....
누나 인생 최고의 존재를 만난 날.
영원히 기억할께.
2010년 10월 23일.
2024.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