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의 꽃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by 도로고노

미유는 직업전문학교 서무 선생님이다.

이곳엔 매년 한두 명 정도 빼어난 재능을 가진 아이가 들어온다고 한다.

하지만 그 재능을 키우게 하는 것보다 사라지지 않게 하기가 더 어렵다고 한다.


#. 재능과 능력과 자질

어쩌면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난 이 생각에 반대한다.

이것들은 모두 자기 자신이 만들어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음치와 박치, 심지어 몸치도 본인 의지만 있다면, 고칠 수 있는 세상이다.


우리가 소위 말하는 천재들을 봐보자.

그들의 노력과 공부량을 보면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어떻게 그 많은 양을 그 긴 시간동안 할 수 있었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심지어 일상 생활을 할 때에도, 그에 대한 생각을 놓치지 않는 것도 신기할 뿐이다.


그 이유를 깊게 파보면 이들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재능과 능력과 자질은 사람에게 머물지 않는다.


이를 알고 있기에 그 재능과 능력과 자질이 떠나지 않도록 꾸준히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나를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을 하라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한 듯하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재능과 능력과 자질을 가졌을 때, 떠나지 않게 꾸준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선잠과 하늘

잘하고 싶고, 나름 본인 스스로 재능이 있다고 느끼는 분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시작 부근에선, 경험이 없고, 시간이 흐르면 괜찮아질 것이라 믿고 있다.

중간 부근에선, 더 재능있는 사람을 보고, 내가 정말 재능이 있는 건지 돌이키는 시간을 가진다.

여기 갈림길에서 이제 선택을 해야 한다.

나를 믿고 계속 할 것인가, 아니면 닿지 못할 하늘을 바라보며 포기할 것인가.


재능은 키우는 것보다 사라지지 않게 하기가 더 어렵다.


하루 하루를 증명해내야 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불안한 시간을 보낸다는 게 쉽지는 않다.

특히 생계가 달린 일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매일 이 길을 걷기로 했지만, 하늘을 보면 너무 높기만 하다.

언젠가는 내가 저 경지까지 닿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한다.


진짜 재능이 있음에도, 포기하는 사람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재능을 키우기보다 사라지지 않게 하는 마음을 굳게 만드는 게 정말 쉽지 않다.


그럼에도 꺾이지 않고, 꾸준히 하는 사람하늘에 닿을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그렇게 우리는 매일 하늘을 꿈꾸며 선잠을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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