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디자인으로 일정한 수입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나에겐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는 홈페이지 제작에도 도전해보자!’ 하지만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분야였기에, 막상 시작하려니 막막했다. 그때 문득 유튜브 광고에서 자주 보았던 ‘윅스(Wix)’가 떠올랐다. ‘홈페이지를 쉽게 만들 수 있다’는 문구가 기억나, 바로 회원가입 후 이것저것 만져보기 시작했다. 툴이 워낙 직관적이라 하루 종일 만져보니, 감을 잡는 건 어렵지 않았다. “어? 이거 생각보다 쉬운데?” 하지만 막상 사이트를 완성하고 게시를 하자, 치명적인 단점이 드러났다. 사이트 속도가 너무 느린 데다, PG결제 (카드 결제 시스템)을 붙일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해외사이트라 한국 PG사와의 연동이 거의 불가능했던 것이다. ‘그럼 한국에서 PG결제가 가능한 툴은 뭘까?’ 고민 끝에 떠올린 건 쇼핑몰 제작으로 유명한 카페24였다. 하지만 카페24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기능이 많고 구조도 복잡했으며, 쇼핑몰에는 최적화되어 있었지만 일반 회사 홈페이지나 예약 기능이 필요한 숙박 홈페이지 제작에는 한계가 있었다. 또 다른 툴을 찾아 나서야 했다.
그 다음에 도전한 건 워드프레스. 워드프레스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웹사이트 제작툴이다. 워드프레스라면 내가 원하는 기능이 모두 들어있을것 같았다. 하지만 나 같은 코딩 비전공자에게는 접근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무엇보다 해외 플랫폼이라 PG결제 붙이기도 어렵고, 문제가 생겨도 물어볼 수 있는 고객센터가 없었다.
이쯤 되니 생각이 많아졌다. ‘홈페이지 제작은 로고디자인처럼 쉽게 할 수 있는게 아닌가봐…’
그러다 우연히 국내 서비스인 ‘아임웹’을 알게 되었다. ‘윅스’처럼 툴도 쉬웠고, 국내 서비스라 PG결제 연동이 매우 간편했으며, 고객센터 응대도 빨랐다. ‘바로 이거야!’ 내가 원하던 제작 사이트였다.
하루 동안 아임웹을 켜고 인터페이스와 조작법을 익혔다. 그 후 일주일은 아임웹에서 제공하는 가이드북을 보며 기능을 하나씩 공부했다. 하지만 기능만 공부해서는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직접 실전으로 뛰어들어 보기로 했다. 내 로고디자인 포트폴리오를 보여줄 사업 홈페이지를 만들어보기로 한 것이다. 내가 상상하던 홈페이지를 구현하는 데는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았다.
아임웹이라면 홈페이지 제작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서 홈페이지 제작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했다. 나는 당시 디자인 팀장을 맡고 있었기에, 미션을 부여받았다. 웹에이전시 견적과 제작기간을 확인하라는 것이었다. 여러 에이전시에 연락을 해보니, 평균 견적금액은 최소 2,000만원, 제작기간은 2개월. 나는 너무 놀랐다. ‘아임웹으로 만들면 일주일이면 되는데..?’ 그래서 직접 홈페이지를 만들어 부장님께 보여드렸다. “이걸 네가 혼자 만든거야?” 부장님은 매우 놀라워하셨다. 그렇게 2,000만원짜리 홈페이지를 단 1주일 만에 구현했다. starter 요금제를 가입해 도메인을 설정하고 바로 런칭할 수 있었다. 이 일을 계기로 아임웹으로 홈페이지 사업도 가능하겠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러부터 한 달 뒤, 크몽에 홈페이지 제작 서비스를 등록했다.
서비스를 올린지 일주일 만에 첫 문의가 왔다. 간단한 쇼핑몰을 제작해 드리고, 50만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홈페이지를 의뢰한 대표님은 “이 가격에 이런 퀄리티라니, 정말 고맙다”라며 감동해주셨다.
그 이후로도 한 달에 1~2건씩 꾸준히 의뢰가 들어왔다. 실력이 점점 향상되면서, 가격도 점차 올릴 수 있었고, 건당 100만원 이상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홈페이지 제작은 내게 너무 재미있는 일이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사실에 매일이 즐거웠다. 그러던 어느날, 정부지원사업을 받은 한 사업자로부터 의뢰가 들어왔다. 주류 쇼핑몰 제작 요청이었는데, 상품 상세페이지까지 총 50개를 제작해야 했다. 홈페이지 제작 금액은 100만원, 상세페이지 50개 750만원, 1년간 정기적인 유지보수 200만원. 총 1000만원 견적이 되었다. 의뢰인은 “홈페이지와 상세페이지를 한 번에 맡길 수 있어 좋다”며 내 서비스를 선택했다.
그리고 나는, 드디어 1건에 1,000만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다.
50만원부터 시작한 작은 한 걸음이, 어느덧 1,000만원 프로젝트를 이끄는 실력으로 이어졌고, 그 과정을 통해 나는 알게 되었다.
‘이제는 회사가 아니어도, 나 혼자서도 충분히 일어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